"주식비중, 한국이 미국 다음...동학개미운동 영향"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8-25 11:26   수정 2022-08-25 11:26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가계 금융자산 상당 비중은 여전히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23일 공개한 나라별 가계 금융자산 비교 결과에서 한국은 금융자산 비중이 35.6%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주요국 가계자산 분석 결과 금융자산 비중은 미국이 71.5%로 가장 높았고, 일본 63%(2020년 기준), 영국 53.8%, 호주 38.8%, 한국은 35.6%로 집계됐다.

반면 부동산을 포함한 비금융자산 비중은 나라별로 한국이 63.4%로 가장 높았고, 호주 61.2%, 영국 46.2%, 일본 37%(202년 기준), 미국 28.5%를 기록했다.

가계 금융자산을 구성하고 있는 항목에서도 한국은 일본과 함께 현금·예금 비중이 각각 43.4%와 54.2%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미국은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58%, 영국과 호주는 보험이나 연금 비중이 각각 53.1%, 58.2%로 크게 차지했다.

다만 나라별로 전체 가계자산에서 연금·보험을 제외한 주식 투자 비중으로 보면 미국 28.7%에 이어 한국이 7.4%로 뒤를 이었고, 호주(6.7%), 영국(6.0%)보다 앞섰다.

한국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20.8%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5%포인트 증가해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금융투자상품 전체 비중은 25.4%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 가계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가계자산의 5% 안팎에 그쳤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이 급격히 유입된 영향으로 2020년 7.1%, 지난해 7.4%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가계의 주식과 펀드 투자 규모가 총 115조원으로(국내주식 87조 6천억원, 해외주식 22조 9천억원, 펀드 4조 8천억원)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는 2020년과 2021년 사이 주요국의 가계자산 구성은 코로나19라는 공통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유사한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노후를 대비한 장기적 관점의 자산 배분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금융투자협회는 안정적 가계자산 운용을 위해 향후 비금융자산 비중을 더 낮추고, 최근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등을 활용해 금융투자상품과 퇴직연금 등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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