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와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외진 곳에서도 휴대전화로 위성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CEO는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의 스페이스X 시설 스타 베이스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에 기존의 T-모바일 휴대전화로 직접 연결해 기지국이 없는 곳에서도 네트워크에 접속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성명에서 "미국의 20%, 지구의 90% 이상이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못하는 `데드 존`(dead zone)으로 남아있다"며 "오지나 통신망에서 떨어진 곳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데드 존이란 사막이나 산 같은 지형적 제한 등의 이유로 무선 통신 회사가 들어서지 못해 네트워크 사용이 어려운 지역을 뜻한다.
이어 "통신 업계가 이런 지역에서 기존 무선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사람들은 통신망과 연결되지 못하거나 비싼 요금을 내며 위성전화를 힘들게 끌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이들 회사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말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통신망의 사각지대인 오지에서도 문자를 보내거나 문자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시버트 CEO는 이 서비스가 무료가 되길 바라지만 하늘에 기지국을 세우는 것과 비슷한 일인 만큼 사용자에게 저가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추후 문자를 넘어 음성 통화나 데이터 이용도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위성 네트워크 시장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우주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Kuiper) 하나로 4월 3개 로켓 발사 업체와 인공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도 궈왕으로 불리는 위성 인터넷용 인공위성 1만3천 개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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