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남부 폭염인데…백두산 때아닌 '8월 폭설'

입력 2022-08-28 13:46  




극심한 폭염으로 중국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백두산에 때아닌 `8월폭설`이 내렸다.

28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돌풍과 함께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일대에 많은 눈이 내려 쌓였다.

눈은 백두산 정상인 천지 일대에 집중적으로 내렸으며, 현지 당국은 한때 천지 출입을 봉쇄하고 제설 작업을 벌였다.

최고 2천744m 높이인 백두산은 해마다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앞서 눈이 내리지만, 8월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백두산 북쪽 정상 부근에서 토사와 암석이 쏟아지는 산사태가 발생해 100여 명이 긴급 대피한 일도 있었다.

현지 당국은 이달 초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중국 서부 내륙 분지인 신장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 일대에 올해 입추(8월 7일) 이후 첫눈이 내렸다.

동북부 헤이룽장성 다싱안링에서는 지난달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누적 강수량 16.8㎜에 적설량 3㎝에 달하는, 겨울에나 내릴법한 규모의 폭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남부 지역의 폭염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국가기상대는 28일 중·남부 19개 성·시의 낮 최고기온이 35∼39도까지 오르고, 쓰촨과 충칭 등 일부 지역은 40도를 넘어설 것이라며 고온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이 일대 고온 경보는 올해 들어 39일 연속 내려진 것으로,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최장이다.

상하이는 지난 23일 기준 고온 일수(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가 49일에 달해 1873년 기상 기록 이래 1934년(55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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