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한 번에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ECB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력한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이날 잭슨홀 회의에 발언자로 나서 "설령 경기침체에 진입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정상화의 길을 계속 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다는 첫 번째 신호에 곧바로 통화 긴축을 멈춰서는 안 된다면서 `강력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ECB 집행이사인 마틴스 카작스 중앙은행 총재도 로이터에 "선제적인 금리인상이 합리적인 정책 선택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ECB)는 0.50%포인트와 0.75%포인트 인상안 모두를 가능한 조치로 논의하는 데 열려 있어야 한다"며 "현재 관점에서는 최소 0.50%포인트는 돼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ECB는 앞서 지난달 기준금리를 0.50%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며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이미 다음달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고위 당국자들의 이 같은 강경발언이 잇따르며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0.50%포인트가 아닌 0.75%포인트로 인상폭이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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