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매도 몰리자 30% 급락"...외국계證 검사 착수

홍헌표 기자

입력 2022-08-29 19:28   수정 2022-08-29 19:28

    공매도 잔고 집중 외국계 증권사 검사
    "그동안 불법공매도 방치....제도개선 필요"


    <앵커>
    금융감독원이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불법공매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모간스탠리와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공매도 주문이 쏠렸는데, 금융감독원이 무차입공매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또 이들의 공매도 타깃이 된 바이오와 게임주 등은 대부분은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첫 소식 홍헌표 기자의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불법공매도 단속을 위해 칼을 뽑았습니다.

    금감원은 다음달 초 모간스탠리와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의 불법공매도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공매도가 외국계 회사에서 집중되고 있고, 대량보유 잔고도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24일 기준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는 1위가 모간스탠리로 무려 73종목이나 됐습니다. 메릴린치는 47종목, 골드만삭스 37종목, JP모간도 19종목이나 됐습니다.

    최근 모간스탠리는 에스엠과 위메이드, 메릴린치는 바이넥스와 아가방컴퍼니, 제이피모간은 메지온과 셀리버리 등으로 바이오나 게임 같은 성장주를 집중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이들 종목 가운데 일부는 공매도가 늘어나면서 8월에만 30% 안팎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불만이 커졌지만 그동안 금융당국은 불법공매도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입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주식을 파는 것이 불법공매도인데, 이것을 정부가 지금까지 방치하고 개선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충분히 마음만 먹고 개선하려는 의지만 있었으면 가능했습니다. 그것을 빨리 해주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역할입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6월말 공매도특별감리부에 1개팀을 추가해 전담조직을 3개로 늘리자, 이후 불법공매도 의심거래 통보건수도 급증했습니다.

    금감원은 외국계 증권사의 공매도 조사와 함께 이번주 공매도조사팀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불법공매도 조사강화 뿐 아니라 공매도 시장 실태에 관한 감독 역량을 집중해 운영상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불법공매도를 뿌리뽑기 위해 외국계를 시작으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해 공매도 실태점검을 우선 실시하고, 불법공매도나 불공정거래 등에 대한 기획조사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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