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배터리소재 1조 누가 사갔나…"올해 매출 50%↑"

강미선 기자

입력 2022-08-30 19:14   수정 2022-08-30 19:14

    잭팟 터트린 포스코케미칼
    <앵커>
    포스코 하면 철강이 떠오르는데요.

    포스코 자회사 중 50년간 제철용 내화물(고온에서 견디는 물질)과 생석회를 만들다가 배터리 소재회사로 크게 변신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포스코케미칼인데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조 단위 수주에 성공했는데, 관련된 내용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강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최근 따낸 조 단위 계약에 시장이 크게 주목하고 있지요?

    <기자>
    포스코케미칼은 먼저 지난달 GM과 약 13조 원 규모의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협약 소식을 전했는데요.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얼티엄셀즈)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포스코케미칼은 또 1조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ESS용 양극재 수주에 성공했는데요.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으로 올해 8월부터 4년간 공급하게 됩니다. 공급기업은 국내 기업 정도만 공개됐습니다.

    전기차와 ESS용 양극재 대규모 계약 성공은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생산력과 품질을 시장에서 인정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앵커>
    ESS용에 들어가는 1조 원 규모의 양극재는 국내 어느 배터리 기업에 공급되는 건지 궁금한데요. 어떤 기업으로 점쳐지고 있나요?

    <기자>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삼성SDI이다 라는 의견으로 나뉩니다.

    2020년 포스코케미칼은 LG 측에 니켈 함량이 60%인 NCM622(니켈 60%, 코발트 20%, 망간 20%) 양극재(1조 8천억 원 규모)를 공급했는데 이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됩니다.

    이 양극재 생산이 앞으로 ESS쪽으로 가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배터리 기업들은 니켈 함량이 60%보다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전기차용 배터리에 더 쓸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ESS는 에너지저장을 얼마나 오래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서 니켈 함량이 50~60% 안팎인 양극재가 선호되고 있죠.

    이에 따라 원래 공급처이자 현재 매출 비중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고객사인 LG 측에 ESS용으로 재공급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포스코케미칼 사업초기 LG와 양극재 개발 협업을 많이해 경쟁사에게 이 많은 양극재를 공급하기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하지만 ESS사업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보다 삼성SDI가 5년 먼저 시작했고 사업 규모도 1.5배 더 커, 1조원 규모의 ESS 양극재를 4년에 걸쳐 쓸 수 있는 곳으로는 삼성SDI 일 거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원래 주요 고객사인 LG냐 ESS 사업에 더 적극적인 삼성이냐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SK온은 후발주자로 ESS 매출이 아직 나오지 없어 논외 입니다.



    <앵커>
    어디에 공급하던 포스코케미칼한테는 실적을 크게 개선시킬 호재인데, 앞으로 포스코케미칼 실적 전망은 밝을 것 같습니다.

    <기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시면요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217억 원입니다.

    올해 상반기 실적(매출 1조 5천억 원, 영업이익 800억 원)만 보면 거의 지난해 연간 실적의 4분의 3 정도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1조 계약분이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최소 50% 증가한 3조 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1,800억 원 정도로 증권가는 예상합니다.

    대규모 공급이 실제 이뤄지는 2년 뒤에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5배까지 커지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매출원으로 볼 수 있는 양극재만 봐도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한 2019년과 비교해 3년간 매출 비중이 10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 중에서 막내격이지만 성장속도는 제일 가파른 모습입니다.


    <앵커>
    포스코케미칼이 유독 성장속도가 빠른 이유는 뭔가요?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중국 의존도가 큰 배터리 소재와 원자재에 대해 대안 마련이 더욱 시급해졌는데요.

    포스코 계열사로 리튬, 니켈 광물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있어 그룹 차원의 지원이 더해지면 성장에 한층 속도가 붙을 수 있습니다. 다른 양극재 소재기업들과 달리 음극재도 함께 양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인데요.

    최근 탈중국화가 가장 어려운 음극재 사업에서 천연흑연을 넘어 인조흑연 음극재까지 모두 국산화를 이루어낸 점도 고무적입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와 비교해 전기차의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고 충전 속도가 빨라지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수요가 더 커질 소재입니다.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배터리 소재 공급망에서 수직계열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앞으로 배터리사들이 일일이 직접 원소재를 확보하기보다는 이미 광물을 확보한 소재업체와 계약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더 편리하기 때문이죠.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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