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 0.3%↓ 5개월째 내리막…생산·투자까지 '트리플 감소'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8-31 09:14   수정 2022-08-31 10:31

7월 산업활동동향
[속보] 7월 생산 0.1%↓·투자 3.2%↓


7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 석 달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7.9(2015년=100)로 전달보다 0.3% 줄었다.

소비 감소세는 올해 3월(-0.7%), 4월(-0.3%), 5월(-0.1%), 6월(-1.0%)에 이어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소비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소매 판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과 음식료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 소비가 1.1% 줄었고, 가전제품과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소비가 0.8% 감소했다.

전자제품은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으나 신규·교체 수요가 줄었고, 음식료품은 방역 조치 해제로 외식이 늘면서 가정 내 수요가 위축됐다.

7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9(2015년=100)로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4월(-0.9%) 감소했다가 5월(0.7%), 6월(0.8%)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7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3.4%) 경기 악화로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1.3%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자동차 생산은 1.1% 늘었지만 기계장비(-3.4%), 기타운송장비(-6.6%)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제조업 재고율도 125.5%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4.4%)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0.3% 증가했지만 도소매(0.8%), 예술·스포츠·여가(7.3%), 운수·창고(0.8%), 보건·사회복지(0.3%) 등도 호조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 감소로 전달보다 2.5% 뒷걸음쳤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은 올해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3포인트(p) 하락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로 돌아섰다"며 "소매판매 등 내수 지표들도 감소하면서 경기 개선 또는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 여부에 대해선 "경기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며 "다만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므로 불확실성이 커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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