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1년전보다 9.1%(속보치) 뛰었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31일(현지시간)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8월 소비자물가가 1년전보다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래 4월 7.4%, 5월 8.1%, 6월 8.6%, 7월 8.9%를 기록하면서 10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기록적으로 상승한 따른 것이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38.3% 치솟았다. 식료품과 주류·담배는 10.6% 뛰어올랐다. 공업제품은 5.0%, 서비스가격은 3.8% 각각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5.5% 뛰어 역시 전달(5.1%) 기록을 경신했다.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를 넘어서면서 지난달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시작한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 인상할지 관심이다.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이 기정사실로 되는 가운데 통화정책회의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0.75%p 자이언트 스텝도 거론되고 있다.
ECB는 지난달 21일 0.5%p 빅스텝으로 금리인상 행보를 개시했다. ECB의 중기 물가 관리 목표치인 2%다.
유로존 내에서도 물가상승 속도는 상이했다. ECB가 사용하는 지표(HICP)로 환산하면 프랑스는 6.5%, 독일은 8.8%, 이탈리아는 9.0%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라트비아(20.8%), 에스토니아(25.2%), 리투아니아(21.1%) 등 발트 3국에서는 20% 넘게 치솟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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