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대로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e심(eSIM)이 오늘부터 상용화된다.
1일 이용자들은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업체에서 e심으로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다.
e심은 단말에 내장된 칩에 가입자 정보를 내려받아 쓰는 방식의 가입자식별모듈이다. 유심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별도의 칩을 스마트폰에 삽입할 필요가 없다.
비용도 유심에 비해 저렴하다. e심 다운로드 비용은 2,750원으로, 기존 7,700원인 유심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다만, 통신사를 유지하면서 단말기만 교체할 경우 유심은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e심은 다시 다운로드를 해야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e심이 내장된 스마트폰은 유심과 e심을 이용해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2개의 전화번호를 개통하는 `듀얼심` 기능도 지원한다. 듀얼심 이용자는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 메인회선과 보조회선 가운데 어떤 회선을 사용할지 선택해야 한다.
이때 두 전화번호를 각각 다른 통신사에서 개통할 수 있고, 선택약정 요금 할인도 각각 회선에 대해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단말기 지원금은 구입할 때 개통한 1개 회선에만 적용된다.
모든 스마트폰에 e심 기능이 지원되는 건 아니다. 국내에 출시된 단말기 중 애플 아이폰은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부터 e심을 쓸 수 있고, 삼성폰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 Z폴드4·플립4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e심이 상용화되면서 국내 이통 3사는 월 8,800원짜리 전용 요금제를 선보인다. 세부 서비스는 조금씩 다르지만, 첫 번째 번호의 전화와 문자 사용량을 공유하고 일정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 KT는 지난 31일부터 이색 디자인의 `듀얼번호 버스`를 운영해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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