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030년까지 베트남 최대도시인 호찌민에 대형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500만개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일(현지시간) 오후 4시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신 회장은 "롯데그룹은 1996년 식품군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이래 쇼핑몰, 마트 등 유통 사업과 식품, 호텔,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2만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가 오픈하면 호찌민시와 인근 지역에서 약 2만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는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 5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로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함께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극장 및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다.
연면적만 해도 코엑스의 1.5배인 68만㎡에 달한다.
롯데는 총 사업비 9억 달러를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이곳에 베트남 최고의 스마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주거시설은 빅데이터 활용 및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생활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홈케어 서비스와 원격 진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피스의 경우 안면 인식 스마트 출입 시스템과 인공지능 예약 관리 시스템이 적용된다.
투티엠 지구는 호찌민시 당국이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를 대표하는 경제 허브로 육성중인 지역이다.
특히 최고급 주거시설이 밀집했고, 동·서로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등 우수한 입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날 착공식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김상현 유통군총괄대표, 안세진 호텔군총괄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등 롯데 계열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박노완 주베트남한국대사를 비롯해 판 반 마이 인민위원장, 응우옌 탄 퐁 중앙 당위원 등 호찌민시 정부 관계자 외에도 현지 개발사와 건설사 관계자 등 150여 명이 모습을 보였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쳐 호찌민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화답하겠다"면서 "특히 최첨단 기술을 통해 베트남 최고 수준의 스마트 라이프를 제공함으로써 투티엠 지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3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만나 "베트남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창업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푹 주석도 베트남의 대형 프로젝트에 롯데가 적극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롯데는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들과 현지 스타트업 창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롯데벤처스 베트남은 이를 위해 올해 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베트남 청년을 대상으로 별도의 스타트업 지원 촉진 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한다.
한편 롯데는 1996년 이후 베트남에 약 5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지에서 직접 채용한 직원 수만 2만명이 넘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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