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각종 생활물가가 오른 데 이어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오름폭은 둔화했지만 배추(78.0%), 오이(69.2%) 파(48.9%) 등 채소류가 큰 폭으로 올랐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음식점들이 주요 메뉴 가격을 잇따라 올리면서 외식비 상승률은 8.8%로 1992년 10월(8.8%)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5일부터 68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4.8% 인상했다. 지난 2월에도 가격을 평균 2.8% 올린 데 이어 6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을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빅맥`은 4천600원에서 4천900원으로, `더블 불고기 버거`는 4천400원에서 4천500원으로 각각 올랐다. 디저트와 음료, 스낵류 등의 가격도 100∼400원 인상됐다.
가성비를 내세운 노브랜드 버거도 8개월 만에 40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5.5% 올렸고, 지난 2월 가격을 올렸던 맘스터치도 6개월 만에 50개 제품가격을 또다시 인상했다.
버거킹과 롯데리아, KFC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도 최근 5∼6개월 만에 추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라면 가격도 오른다.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라면 26개 제품에 대한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또다시 제품 가격을 올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820원으로 오른다.
농심이 총대를 멘 이후 주요 식품업체들은 대표 제품의 가격 인상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대상은 조미료 미원을 2천400원에서 2천700원으로 12.5% 인상하고, 하림은 편의점용 닭가슴살 가격을 8.8% 올린 3천700원, 닭가슴살 소시지를 8.7% 오른 2천500원에 판매한다.
요구르트·베지밀 등 음료 가격도 오른다.
hy는 지난 1일부터 대표 제품인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200원에서 220원으로 10% 올렸고, 정식품은 베지밀 스위트병을 종전가격 대비 20% 인상한 1천600원에 판매한다.
자동차 가격의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최근 선보인 익스페디션 부분변경 모델 가격을 8천99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전 모델에 비해 9.5% 오른 가격이다. 픽업트럭인 포드 레인저의 경우 올해 들어 가격을 80만∼100만원가량 인상했다.
기아는 올해 연식 변경 모델로 선보인 K8, 스포티지 등에 대해 트림별로 가격을 30만∼60만원 올렸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연식 변경 모델에 대해 90만∼94만원, 르노코리아는 QM6 연식 변경 모델에 대해 동일 트림기준 59만∼186만원 각각 올렸다.
벤츠, BMW, 렉서스, 지프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는 최고 1천만원 가까이 가격을 올려 인상폭이 더 컸다. 고환율에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주요 농산물과 식음료, 공산품뿐 아니라 앞으로 전기·가스·택시 등 공공요금도 줄지어 인상될 예정이다.
올들어 지난 4월과 7월에 두 차례 인상됐던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은 오는 10월에 또다시 동반 인상된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를 비싸게 수입해 소비자에게 싸게 공급하면서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손실 부담이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가스공사 등은 올해 10월 이후 도시가스 요금을 올리기로 하고 인상 폭에 대해 논의 중이다.
10월에는 가스요금뿐 아니라 전기요금 인상도 대기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연료비 상승을 고려해 올해 4월과 10월 전기요금 기준연료비를 kWh(킬로와트시)당 4.9원씩 올리기로 했다.
택시 기본요금도 3년여 만에 2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의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현행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원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한 택시요금 조정계획(안) 의견청취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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