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기본승인 인증 획득

신재근 기자

입력 2022-09-06 14:21  


현대글로비스는 6일 현대중공업그룹과 공동 개발한 7만40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 미국선급(American Bureau of Shipping)과 마샬아일랜드 기국(旗國)으로부터 기본승인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기본승인 인증이란 공식 기관으로부터 선박 개발 초기에 기술의 적합성과 안정성, 실효성을 인정받는 절차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초 단계가 승인된 것으로 앞으로 이어질 설계 과정에서 기술 표준이 될 전망이다.
미국선급과 마샬아일랜드 기국은 선박 기술 승인 분야의 국제 기준으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선사로서 액화이산화탄소의 해상 운송과 선박 운영 관련 제반 사항과 필요 제원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이산화탄소를 선적하거나 양하할 수 있는 항만 후보지들의 기항 제약 조건을 고려해 다수의 항(港)에 적합한 선박 제원과 최대 선적량을 산출, 선박 설계에 반영토록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개발에 참여하면서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의 세부적인 특성과 액화이산화탄소 선적과 양하 시 필요사항, 운송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한 정보를 획득했다.
세계적으로 액화이산화탄소 운송 경험이 있는 선사가 전무한 상황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운항 중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화물저장시스템(CCS)과 화물운영시스템(CHS)을 고도화하고 적재량이 극대화되도록 선박을 설계했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대량의 액화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서는 고압(5.1bar.g)과 저온(-56℃)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번에 개발한 선박은 이런 조건을 충족시킬 신(新)강재를 적용하여 세계 최대 크기의 이산화탄소 운반선으로 건조할 계획이다.
선박의 길이는 284m, 폭 42m이며 친환경 선박 연료인 LNG추진 엔진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에 개발한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공동 개발에 선사로서 참여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직접 검증한 경험을 토대로 향후 미래 친환경 해상운송의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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