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리는 서남극의 `스웨이츠(Thwaites) 빙하`가 현재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으며, 짧은 기간 안에 급격히 후퇴하는 큰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대학 해양 지구물리학자 알라스테어 그레이엄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웨이츠 빙하 끝의 해저를 처음으로 고해상도 촬영해 과거 빙하 후퇴 흔적을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9년 여름 탐사 때 미국 연구선 `나다니엘 B. 파머`호의 첨단 로봇 잠수정 `란`(Ran)을 투입해 20시간에 걸쳐 빙하 끝의 수심 700m 해저를 촬영했다. 이를 통해 과거에 빙하가 후퇴하며 조수간만의 차이로 160여개의 평행 능선을 발자국처럼 형성한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년 중 특정 시점에서 빙하 끝이 해저 능선에서 떨어져 연간 2.1㎞ 속도로 후퇴해 지난 2011∼2019년 위성으로 측정한 후퇴 속도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엄 부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두 세기에 스웨이츠 빙하가 매우 빠른 속도로 후퇴했으며,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졌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AS)의 해양 지구물학자 로버트 라터는 "스웨이츠는 현재 정말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으며 앞으로 빙하가 해저 얕은 곳의 능선 너머로 후퇴하면 1년이나 2년의 짧은 기간 안에 큰 변화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웨이츠 빙하는 완전히 녹아내리면 해수면이 1∼3m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돼 있다. 현재 세계 인구의 약 40%는 바닷가에서 100㎞ 이내에 거주하고 있어 해수면 상승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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