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선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증권은 오창섭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 상승 배경에는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에 따른 영향이 지배적"이라며 "올해 들어 달러화는 15%가량 강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3% 정도 약세를 나타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달러화 강세는 미국 채권금리 상승에 동조화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지속 발언으로 예상보다 미국 채권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 세계 경기침체 논란, 한국경제 수출 타격 우려, 연준의 양적 긴축 등으로 경제 여건 측면에서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 우세하다"며 "향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 상황이 2000년대 초반 미국 닷컴 버블 붕괴 때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당시에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어섰다.
그는 "닷컴 버블 붕괴를 촉발한 방아쇠는 주식시장 가격 거품과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었다"며 "닷컴 버블 사태는 전 세계 증시 약세로 이어지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산 가격 거품 논란이 부각된 가운데 미국의 급속한 금리 인상 기조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전 세계 주식시장 약세와 더불어 엔화 및 유로화 약세 등도 달러화 강세를 이끄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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