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토스뱅크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성장세가 주춤합니다.
도입 취지대로 금융권 메기 효과는 확실히 불러 일으키긴 했는데, 그만큼 시중은행들이 진화하면서 차별성이 사라진 겁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또 한번의 혁신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최훈 / 전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2016년 12월) : 케이뱅크 은행의 은행업 인가를 결정하였습니다 설립 초기부터 자유롭고 창의적인 IT 분야의 성과 중심 문화를 도입하여 미래 금융산업의 시금석으로 기능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와 창의적인 금융혁신을 목적으로 출범한 인터넷은행. 편의성과 혁신을 내세우며 금융권의 메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실제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KB금융을 제치고 금융주 시가총액 1위(약 43조 7천억 원)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6개월여 만에 금융주 시총 1위 자리를 내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민은행의 블록딜과 카카오톡 송금이 금지될 수 있다는 소식에 한 달 새 23%가량 급락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부진이 IPO를 앞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산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토스뱅크 역시 올 상반기 1,24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넷은행의 약진이 주춤해진 배경으로는 시중은행도 모바일 앱을 강화하고 금리 경쟁에 뛰어들며 강점이 희미해졌다는 점이 꼽힙니다.
실제 지난달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대비 많게는 다섯 배 넘게 컸고, 최근 금융앱 신규 설치 순위에서도 기존 금융사의 약진에 주춤했습니다.
일각에선 금산분리 규제 완화 움직임에 인터넷은행의 강점인 산업자본 유치 특혜가 사라지고 성장에 한계가 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부침이 성장통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많습니다.
시중은행에 비해 여전히 높은 접근성과 정부의 디지털 금융 육성 정책을 발판으로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 갈 것이란 설명입니다.
현재 부침을 겪고 있는 카카오뱅크 역시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이 현재 예대마진에 의존한 수익구조를 넘어 차별성 있는 수익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서지용 /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외환 서비스라든가 신탁사업에 주력하는 등 수수료 기반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 수 있게끔 사업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터넷은행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의 제2의 도약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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