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 보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뉴욕 증시 상황도 이어서 살펴보죠.
<기자>
뉴욕 증시가 8거래일 만에 모처럼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지수를 보시면 나스닥이 2.14% 오른 것을 비롯해
S&P500과 다우지수 역시 각각 1.83%, 1.40% 뛰었습니다.
지금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기준 금리를 얼마나 인상할 것이냐, 이 부분이죠.
그간에도 FOMC에 참여하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증시가 움직였는데,
이날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증시가 올랐으니까 금리 인상 폭이 제한 적일 것이다, 이런 발언이었겠네요.
<기자>
네. 시장이 반등한 데는 연준의 2인자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을 때의 위험과,
충분히 인상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 사이에서 균형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습니다.
`과도한 긴축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주목하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퍼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발언도 시장이 해석한 대로 `과도한 긴축`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의 발언을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당분간 경제를 둔화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후에 다만, 이라는 단서를 붙이며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긴축 리스크`를 거론했지만
핵심 메시지는 높은 금리 수준이 오래갈 수 있다, 여기에 있을 수 있습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발언이 시장을 잠깐 달랬을 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최근 계속해서 경험했던 것처럼 증시에 혼란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우리는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일단 0.75% 포인트 인상을 기본적인 전제로 하는 것이 더 맞다고 보여집니다.
현지시간 7일에 나온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인데요.
연준이 이달에 0.75% 포인트의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음을 시사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지금까지 나온 지표들도 그랬지만 이번에 나온 연준의 베이지북,
"경제 성장 전망은 대체로 약하지만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며
"향후 6~12개월 추가 수요 약화 전망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긴축 방향을 바꿀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죠.
연준의 금리 인상 수준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역시
0.75% 포인트, 그러니까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76%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인데
월가에서는 앞으로의 증시,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월가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날의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델로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는 "수요일의 랠리는 진정한 반등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이 여전히 방어적인 측면에 있다"고 분석했고요.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 역시 "영향이 알려지지 않은 게 너무 많다"며
"러시아가 가즈프롬을 셧다운 했고 중국은 다시 락다운에 돌입했다"고 말했죠.
셧다운이나 락다운 모두 중단을 뜻하지만 락다운은 이동까지도 제한하는 보다 큰 의미죠.
모두 인플레이션을 높일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다는 뜻입니다.
<앵커>
앞으로 계속해서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일단 당장 오늘 나올 이벤트가 많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우리 시간으로 8일 저녁 9시 15분에 기준 금리를 발표합니다.
이미 지난 7월에 0.5% 포인트 올려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났는데
인플레이션이 워낙 심각한 상황이라 이번에도 인상은 확실시되는 상황이죠.
달러 가치가 조정될 수 있는 만큼 인상 폭이 얼마나 클 지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요.
이어서 우리 시간으로 저녁 10시 10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케이토 연구소가 주최하는 통화 정책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앞두고 있는데,
사실상 FOMC 전 마지막 공개 발언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중요한 건 역시 9월 FOMC겠죠?
<기자>
네. FOMC 이전에 발표되는 중요한 데이터로는 13일에 나오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6월에 CPI 상승률이 9.1%로 고점을 찍고
7월의 8.5%에 이어 8월에 8.1%로 어느 정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9월 20일~21일에는 9월 FOMC가 예정돼 있죠.
현재의 상황을 종합하면 유럽 등 다른 나라가 기준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미국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유리한, 지금의 유리한 `강달러`를 가져갈 것으로 보이죠.
따라서 파월 의장의 `매파적 기조` 역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CPI도 역시 FOMC에 별다른 작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는 0.75% 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두고 전략을 짤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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