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최근 1년간 차량 가격을 5차례나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지만, 상품성 개선 없이 수시로 이뤄지는 가격 인상은 제조사의 횡포란 지적이 나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테슬라의 중형 SUV 모델Y는 1년새 가격이 30%나 뛰었습니다. 지난해 8천만 원이었던 퍼포먼스 모델, 지금은 1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테슬라 차량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3는 인상폭이 40%를 넘습니다. 5,999만 원이었던 롱레인지 모델은 이제 8,500만 원에 육박합니다.
같은 전기차인 아이오닉5 가격이 최대 8% 올랐고, 아우디 e-트론이 단지 0.1%만 오른 것과 비교할 때, 인상폭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년새 가격이 5번이나 오르다 보니 차를 되팔아 시세 차익을 보는 이른바 `리셀족`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격을 정하는 건 자동차 회사의 재량이고, 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문제는 가격을 올린만큼 상품성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박순장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 (가격 인상률이) 20%를 넘어서 30%대라고 하면 제조사의 영업이익만을 바라보는 인상 수준이지,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봐요.]
오히려 일정하지 않은 조립 품질과 열악한 애프터서비스 문제는 여전히 골치입니다.
최근 4년간 테슬라 차량의 문 관련 결함으로 수리를 받은 건수만 2천 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박성대 / 서울 청량리: 모델 3는 (성능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서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인상이 추가로 된다고 하면 장점이 없다고 봐요.]
테슬라의 배짱 장사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고객들이 1년 넘게 차가 출고 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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