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치솟는 가운데,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이달에만 약 6천6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7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567억9천194만달러(약 78조6천284억원)로 집계됐다.
8월 말 572억6천838만달러에서 5거래일 만에 4억7천674만달러(약 6천600억원) 줄었다.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환율이 막 1,300원 선을 넘어섰던 6월말 566억7천805만달러에서 7월 말 584억6천141만달러까지 늘었으나, 환율이 1,350선을 돌파했던 8월 말에는 전월보다 감소했다.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350원 선까지 넘어서면서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 예금은 예금 이자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원·달러 환율이 낮을 때 가입해 오른 상태에서 팔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김학수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달러 예금을 보유하고 있던 분들은 환율이 1,300원을 넘었을 때부터 달러를 일부 매도하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최재현 NH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도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인 만큼 달러 관련 문의가 늘었다"며 "달러 환매에 대한 문의나, 추가로 더 오를지를 물어보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