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이 우크라이나 동북부에서의 러시아군 퇴각을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린 11분 분량의 음성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군 공세에 밀린 러시아군이 전날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철수를 결정한 것과 관련, "나는 (러시아)국방부 측과 같은 전략가가 아니지만 그들이 실수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나 내일 전략에 변화가 없다면 나는 러시아 국방부와 국가 지도부에게 현장 상황이 어떤지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우리에게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전사가 있다"며 "1만 명 이상이 러시아군에 합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카디로프 수장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곧바로 잔인하기로 소문난 체첸 내 국가근위대(내무군) 부대를 전장에 파견해 러시아군을 지원했다. 지난 7일에는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로 체첸의 4개 엘리트 특수부대를 파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북부 바라클리아에 이어 쿠피안스크까지 수복하고 이지움을 포위하자 전열을 재정비해 동부 도네츠크주 점령지를 지키기로 했다. 러시아가 군수보급 중심지로 활용해온 이지움은 결국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11일 우크라이나 수중으로 다시 넘어갔다.
러시아군이 이처럼 최근 우크라이나전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간 전쟁의 최대 지지층이던 러시아 내 매파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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