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7일 간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인 현지시간 오는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미국 뉴욕으로 이동, 20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후 캐나다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오늘(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목적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 외교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있다"며 이러한 일정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는 국제 사회가 전례 없는 전환점, `워터쉐드 모멘트(Watershed moment·분수령)`에 놓여있다고 보고, 복합적인 도전에 대한 변혁적인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먼저 "윤 대통령이 첫 방문지인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영국민과 왕실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급 인사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후 7년 만이다.
앞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6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 바 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참석 결정은 한영관계의 역사적 중요성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업적, 한국에 대한 고인의 애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이번 장례식을 계기로 런던에 총집결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핵심 지도자들과 자연스럽게 만남으로써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추구할 것이라고 김 실장은 강조했다.
이어지는 유엔총회 참석 일정에 대해선 "윤 대통령은 20일 고위급 기조연설 첫날 연설할 예정"이라며 "주요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동포 사회와의 만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의 현지 한미, 한일 양자 회담도 물밑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양자 정상회담이 될지, 아니면 `풀어사이드`(약식회동)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회담을 추진 중"이라며 "아직 확정이 안됐기 때문에 최종적인 말씀은 드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조만간 확정이 되는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포함, 유엔총회 기간 전체적으로 서너 건의 양자 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유엔총회 연설 이외 일정은 한국 경제 성장 동력 확보와 첨단 산업에서의 국제 협력 증진에 초점을 맞춰졌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후속 조치가, 트뤼도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는 경제 안보를 위한 공조 심화 방안이 각각 논의될 전망이다.
캐나다는 내년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는 전통적 우방국으로,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의 카운터파트로 꼽힌다.
김 실장은 "캐나다는 제2위 광물자원 공급국이자 리튬, 니켈, 코발트 등 2차 전지와 전기차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생산국"이라며 "AI(인공지능) 기술 산업의 발전과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번 순방에 동행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함께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다. 장례식 외 다른 어떤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엔총회 동행 여부 질문에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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