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에 80억 싣고 소송...카카오게임즈, 무늬만 소통

고영욱 기자

입력 2022-09-14 19:04   수정 2022-09-14 19:04



    <앵커>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가 일본 이용자와 국내 이용자 차별 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소통 방식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IT바이오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고 기자,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카카오게임즈 사옥 앞에 마차를 보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카카오게임즈 사옥 앞인데요. 추석 연휴가 끝난 어제(13일) IT회사들이 즐비한 판교에 마차가 서 있는 모습입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카카오게임즈에 항의차원에서 게임을 상징하는 마차를 보낸 겁니다.

    마차 옆면에는 무책임한 공지, 계속되는 유저기만, 우마무스메 방만운영 소통해라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우마무스메란 게임이 경주마를 미소녀로 표현한 경마 게임이란 것에서 착안한 시위입니다.

    <앵커>
    도로에 마차가 서있는 모습이 조금 낯 선데 법적으론 문제 없는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도로교통법상 마차는 고속도로와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니면 어디든지 다닐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왜 이렇게 화가 나있는 겁니까?

    <기자>
    핵심은 카카오게임즈의 소통 태도입니다. 이용자들은 무시를 당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사태의 발단은 ‘챔피언스 미팅’이라고 하는 이벤트 공지였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중요한 행사인데 공지도 다른 나라 서버와 비교해 한 참 늦었고 내용도 부실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게임즈가 처음 2주 가량은 대응조차 하지 않다가 이용자들의 지적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사과문을 게시했고 행사 일정 변경으로 무마하려했다는게 이용자들 입장이고요.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됐습니다. 그러자 국내 서버와 다른 나라 서버 사이에 재화 지급량 차이와 같은 그동안 쌓여왔던 이용자들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왔습니다.

    몇 년 전 중국 매출 1위 게임인 음양사를 카카오게임즈가 들여왔다가 실패했던 사례까지 언급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운영능력에 대한 신뢰도에 의구심을 갖게 된겁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 측 대표 얘기 들어보시죠.

    [우마무스메 이용자 측 대표 : 가장 큰 요건은 소통입니다. 기존에 사태가 조기진화가 안된 것도 결국 소통의 부재이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즈 측에서 간담회를 개최해주시고 유저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신 것에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요. 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유리한 쪽으로 한다 그러면 추가적인 타협은 없습니다. ]

    <앵커>
    카카오게임즈는 왜 이렇게 대응한건가요?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 카카오게임즈에 직접 물었는데요.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일단 공지 내용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은 죄송하고 여러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사과문인데요. 소통방식을 개선하겠다는 게 첫 번째 요지입니다. 그리고 공지 지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을 조사하고 회사의 업무방식을 재정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조계현 대표가 직접 나설 정도로 사태가 커졌군요. 직접적인 타격을 줄 만한 집단행동도 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지금 로펌과 계약을 맺고 소송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이용자들이 펼치고 있는 환불운동인데요. 참여금액이 88억원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참여인원은 정확하게 집계가 안되는데 4천명 수준으로 알려졌고요.

    물론 카카오게임즈에 확인해보니 이 금액만큼 환불요청이 다 들어온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자 단체 쪽에선 소송까지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이용자들의 이용금액이 30억원 가량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시 초기 4점대였던 우마무스메 구글 앱 장터 평점도 이용자들의 시위로 1점대로 급락했습니다.

    또 카카오게임즈 사옥 앞 뿐만 아니라 국회 앞으로 시위 트럭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곧 있으면 국정감사 철인데, 지난 국정감사 때 뭇매를 맞았던 카카오 입장에선 신경이 쓰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국정감사에서 혹독한 질책을 받은 기억은 카카오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는데요.

    최근 우마무스메 사태를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게임사가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오는 17일에 이용자 간담회가 열릴 예정인데요. 카카오게임즈 측에서 5명이 나와 관련 현안에 대해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용자들의 목표는 게임 운영의 정상화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날 간담회 결과를 보고 향후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우마무스메 인기로 한동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사태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사건이 처음 발생하기 직전인 8월 17일 58,200원이었던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오늘 49,85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4% 가량 떨어진 겁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카카오게임즈의 대형 악재로 진단했습니다. 설명 들어보시죠.

    [ 증권업계 관계자 : 카카오게임즈가 대표 게임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는게 오딘하고 우마무스메였는데 우마무스메는 지금 이렇게 운영 서비스를 잘 못하고 있어 유저들이 사실은 게임을 하겠다고 시위를 했던 거였는데 지금 게임을 안하겠다고 하면서 매출이 빠질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주가도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보고 있고요. ]

    여기 덧붙여서 하반기 오딘이나 우마무스메 만큼 인기를 끌 수 있는 신작도 보이지 않는다며 보수적으로 보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양측이 원만하게 사태를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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