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규슈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한해협 남쪽을 통과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기상청이 예의주시 중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1천190㎞ 해상을 지났다. 현재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80hPa(헥토파스칼)과 29㎧로, 강도는 `중` 등급이다.
난마돌은 앞으로 열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해수면 온도 29~30도의 따뜻한 바다를 지나겠다. 적도와 남중국해에서 수증기도 충분히 공급받고 있는 데다가 경로상 대기 상하층 풍속·풍향 차도 작아 태풍으로서 구조가 깨질 일도 없을 것으로 보여 강도가 `강`으로 강해지겠다.
난마돌은 18일께 동중국해에 진입해 19일 규슈 북부지역에 상륙하고 20일 다시 바다로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규슈 북부지역이 아닌 중부지역으로 상륙하거나 더 북쪽으로 이동해 대한해협 남쪽을 지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난마돌 경로 주요 변수는 북태평양고기압 위상과 강도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거나 서진하면 난마돌이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고 축소되거나 동진하면 규슈 중부지역에 상륙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지금 중국 동부 연안으로 북상하는 제12호 태풍 `무이파`가 북태평양고기압 위상과 강도에 영향을 주는 중이다. 난마돌 경로를 결정할 키를 무이파가 쥐고 있는 셈이다.
무이파가 16일 오후 9시께 북한 신의주 서쪽 170㎞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때가 지나야 난마돌 예상경로 변동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난마돌 예상경로대로면 일요일인 18일께부터 제주와 경상해안 정도가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 경우 남해동부해상과 동해남부해상을 중심으로 높은 물결이 일고 강풍이 불 수 있겠다. 난마돌이 규슈를 지나 다시 동해상에 진출했을 때 우리나라에 동풍이 불어오면서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
난마돌은 발생한 지 하루밖에 안 된 상황으로 현재 예상과 다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충분하며,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난마돌은 남태평양 섬나라 미크로네시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폰페이섬 남동부에 있는 90여 개 인공섬으로 구성된 해상 유적지다.
(사진=기상청)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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