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앞으로 10년 간 주식 시장이 보합세에 머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포춘지에 따르면 드러켄밀러는 지난 12일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재의 고통은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지각변동을 겪으면서 주식 시장은 앞으로 10년 간 보합 흐름이 전망된다”며 “1966년과 1982년 사이의 횡보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러켄밀러는 ▲고물가 장기화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탈세계화의 고착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근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세계화가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 발전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지만, 탈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이제 그런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드러켄밀러는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의 정책이 지지적 입장에서 제한적 입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그의 지적대로 세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잇달아 기준금리를 높이고 있다. 미 연준은 올해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 노르웨이, 스위스 등도 지난 6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빅스텝 인상을 단행하는 등 보다 보수적인 접근법으로 전환하고 있다.
드러켄밀러는 각국 중앙은행의 이같은 접근법을 “포르쉐를 시속 200마일로 운전하는 것과 같은 양적완화를 이어가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세게 밟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어 “이는 곧 주식을 포함한 금융 자산의 실적 저조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62년에서 82년 사이 약세장을 재차 언급하며 “역사상 경제 전망을 내놓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고 했다. 다만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뛰어난 성과를 보인 기업들이 있었다. 그 때 애플과 홈 디포가 설립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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