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의 경고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139.40포인트(0.45%) 떨어진 30,822.4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8.02포인트(0.72%) 하락한 3,873.3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03.95포인트(0.90%) 밀린 11,448.40으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지난주 4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8월 소비자물가에 따른 충격에 한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이날은 페덱스의 경고가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페덱스는 전날 변동성이 큰 상황이 실적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난 6월 제시했던 연간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다.
또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축소를 고려해 비용 절감 계획도 발표했다.
페덱스의 라지 수브라마니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뉴욕 증시에 철도, 항공, 물류 등 운송 부문 20개 종목을 모아 놓은 지수인 다우존스 운송 평균 지수는 이날 52주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20세기 초 찰스 다우가 창안한 다우 이론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운송지수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운송지수의 상승은 매수, 하락은 매도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운송 부문이 경기주기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가늠하기 때문이다.
S&P500지수 내에 필수소비재와 부동산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페덱스의 연간 전망치 철회 소식에 페덱스 주가가 21% 하락했다.
또 경쟁사 UPS와 XPO 로지스틱스의 주가도 모두 4%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페덱스의 소식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아바 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페덱스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은 트레이더들을 더욱 신중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금리 인상 우려감이 더욱 확대된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4%에 달했다.
9월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을 기정사실로 여기지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3포인트(0.11%) 오른 26.30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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