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학생식당(학식) 가격을 인상하면서 학생들의 반발을 샀던 서울대가 교내에서 `밀키트`를 판매한다. 캠퍼스 내 밀키트 판매는 전국 대학 중 서울대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에 따르면 서울대는 20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중단했던 학생회관 지하 1층 식당 공간을 재개장해 밀키트 판매를 시작한다.
서울대 생협이 외부업체인 풀무원에 판매 공간을 제공하고, 풀무원이 생협 측에 수수료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밀키트 판매 가격은 4천∼6천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서울대 생협은 물가 상승과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학식 식대를 기존 3천∼6천원에서 4천∼7천원으로 1천원 인상했다. `천원의 밥상`이라고 불리는 1천원짜리 백반은 가격을 유지했다.
식대가 인상되자 학생들은 `가격 대비 품질이 낮다`고 질타하거나 `학식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당시 학교 측은 학식 제조 원가가 판매 가격보다 더 크고, 적자 상황이 지속돼온 만큼 적자 폭 보전을 위해서라도 식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격 인상 후 매출 증가분의 25%는 식사 질 개선에, 나머지 금액은 적자 보전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밀키트, 도시락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생협의 밀키트 판매를 두고 "가격이 적당하다면 사 먹어볼 의향이 있다"는 반응과 "학식 가격을 다 올려놓고 간편식을 먹으라니 화가 난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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