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임직원 횡령 환수율 32% 불과

입력 2022-09-20 07:13  




최근 5년여간 금융회사 임직원이 자금을 횡령한 규모가 1천억원을 웃돌지만 환수율은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형 금융사고로 금융권의 횡령액이 급증한 가운데 감독당국의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 금융업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은행·저축은행·보험·카드·증권 등 금융사에서 횡령을 한 임직원은 181명, 이들의 횡령 규모는 1천192억3천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횡령액은 2017년 89억8천900만원(45명), 2018년 56억6천800만원(37명), 2019년 82억8천400만원(28명), 2020년 20억8천300만원(31명), 2021년 151억2천400만원(20명)이었고, 2022년은 8월까지 790억9천100만원(20명)이었다.

업권별로 보면 횡령한 임직원의 수는 은행이 97명(53.6%)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58명(32.0%), 증권 15명(8.3%), 저축은행 8명(4.4%), 카드 3명(1.7%) 순이었다.

횡령액 규모는 은행이 907억4천만원(76.1%)로 다수를 차지했다.

다른 업권별로는 저축은행(149억7천140만원), 증권(86억9천600만원), 보험(45억7천500만원), 카드(2억5천600만원) 순으로 많았다.

이 기간 업권별로 횡령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18명이었다.

보험은 동양생명(8명), 저축은행은 참저축은행(2명), 증권사는 NH투자증권(4명)이 가장 많았다.

횡령 규모로 보면 우리은행이 716억5천710만원으로 금융업권을 통틀어 가장 컸고, 보험은 KB손해보험(12억300만원), 카드는 우리카드(2억5천100만원), 저축은행은 KB저축은행(77억8천320만원), 증권은 NH투자증권(40억1천200만원)이 가장 많았다.

금융권 임직원 횡령 이어지고 있지만 환수 실적은 저조했다.

횡령액이 700억원에 달하는 우리은행 사건 등 올해 발생 건을 제외하고 2017∼2021년 기간만 보더라도 횡령액 총 401억4천800만원 중 127억800만원만 환수돼 환수율이 31.7%에 그쳤다. 특히 저축은행은 환수율이 9.6%로 저조했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권 직원의 횡령 사고에 대해 대출 서류 위조, 계약자 정보의 무단 도용 및 변경, 외부 수탁업체에 대한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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