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원 > 1,400원 선 막기, 바로 외환 당국의 숙제입니다. 암묵적으로 심리적인 지지선을 가리키는 1,400원 선을 무슨 일이 있어도 막겠다는 취지가 엿보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하자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과 실개입 등 환율을 끌어내리기 위한 총력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추경호 부총리가 시장에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될 경우,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이러한 상황을 ‘그저 넋 놓고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라는 강한 표현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이 구두 개입이 즉각 6원 가량의 환율을 끌어내렸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환율이 다시 요동칠 기미를 보이자 직접 개입에 나섰습니다. 10억 달러 상당의 ‘도시락 폭탄’을 집어든 건데요, 도시락 폭탄이란 거래가 줄어드는 점심시간 전후에 달러를 집중적으로 푸는 정책을 가리킵니다.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의 비상 조치로 보여집니다.
또, 시중은행에 달러 주문량과 은행별 포지션을 실시간 보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실제로 외환당국은 외국환은행에 대한 달러 매매 현황 확인 횟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에는 오전과 오후, 그리고 장 마감 등 하루 3차례 달러 수급 동향을 확인했지만, 이제는 매 시간으로 변경됐습니다.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가시화된 지금, 금융업계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 스와프가 성사된다면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만에 하나 성사되지 않는다면 마의 1,400원 선은 이제 피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 국제유가 > 국제유가는 또 소폭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유가가 현재 고점 대비 30% 가량 떨어진 8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한데요, 전문가들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이유가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단,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OPEC+의 10월 감산 결정과 함께 연말에는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일제히 금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에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한 점과 이란 핵합의 복원 여부 등이 여전히 미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 천연가스 > 천연가스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이 폐쇄된 이후 처음으로, 독일 측 구매자들이 급박한 공급 요청에 나섰고요, 또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분석가들이 기술적 측면의 하락을 예측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미국 메릴랜드에 위치한 LNG 수출 시설인 코브 포인트가 오는 10월에 유지보수를 위해 몇 주 간 폐쇄하는데, 이 곳에서 사용하는 가스의 양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천연가스의 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했습니다. 실제로 앞서 미국 텍사스주의 프리포트 LNG 터미널도 정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던 시기에 천연가스 수요가 크게 줄어든 전례가 있기 때문에 유사한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러시아가 주 오타와 러시아 대사관에 화염병이 날아들었다고 밝혔는데요, ‘노르트스트림 1’ 가스관에 쓰이는 터빈의 수리를 맡았지만 제재를 이유로 반환하지 않아 러시아의 반발을 샀던 캐나다와의 양국 갈등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 금 > 금은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연준의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을 지속하는 모습이고요, 또 달러와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한 번만으로 금리 인상이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후에도 계속 금리 인상이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금을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유하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바이낸스 기준, ‘시총 상위 10개 암호화폐’의 흐름도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 암호화폐 > 비트코인이 장중 한 때 약 5% 하락하며 지난 6월 19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번 달에만 총 7.2% 하락했고요, 지난 8월에도 약 15% 가량 내려갔으니,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암호화폐 로보어드바이저 마카라의 공동 설립자인 새디 라니는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와 인플레이션은 투자자로 하여금 위험 자산인 암호화폐에서 손을 떼게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더리움도 사실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장중 한 때 5% 가까이 추락하면서 지난 7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고요, 이 달 초부터 지금까지만 해도 총 17% 내렸습니다. 머지 업그레이드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는데도, 왜 가격은 떨어질까요?
주로 두 가지 이유가 언급됩니다. 디크립트와 CNBC 등의 외신에 따르면, 머지 업그레이드라는 호재가 선반영됐다는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미국의 CPI발 충격으로 인한 연준의 긴축 행보가 업그레이드발 호재를 눌렀다는 평가입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