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팬데믹 종료` 발언 후폭풍이 바이오 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는 "바이든 대통령의 팬데믹 종료 발언 이후 모더나, 노바백스, 화이자 등 백신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면서 "미국 바이오 시장에서 밤사이 약 100억 달러(약 13조 8,900억 원)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일 CBS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상황이 많이 개선된 만큼 대유행은 이미 끝났다"면서 미국의 팬데믹 종료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총장의 "팬데믹에 끝이 보이고 있다"는 발언과 결이 같았다.
다만 밤사이 미국 증시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팬데믹 종료 발언에 따른 후폭풍이 지속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이후 바이오 섹터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하며 주요 백신주들이 차례대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날 모더나, 바이오앤테크, 노바백스는 장중 한때 9% 이상 급락했고, 화이자 역시 2%에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상승 전환에 성공한 S&P500 지수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이후 월가에서도 백신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에반 세이거만(Evan Seigerman) BMO 캐피털 분석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팬데믹 종료 발언 이후 주요 백신주들이 일제히 폭락했다"면서 "최근 미국 행정부가 추가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있지만 접종률은 예상보다 저조한 상황이라며, 이는 백신 관련 기업들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로저 송(Roger Song) 제프리스 전략가도 "앞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장이 독감 백신 접종 시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시장 규모를 연간 약 50억 달러(약 6조 9,400억 원)로 전망했다. 다만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치사율을 고려했을 때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여파로 미국의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될 경우 백신주가 더 흔들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근거로 국민들에게 백신을 무료로 제공했는데, 비상사태가 해제될 경우 국민이 직접 백신 비용을 부담해야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이 지갑을 점점 닫고 있는 만큼, 백신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관련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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