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이더리움 개발의 중대한 분수령이었던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됐습니다.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의 첫 삽을 떴다는 평가와 달리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이 점쳐지며 내년까지는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22%.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나타난 이더리움의 하락 폭입니다.
`머지`란 이더리움의 운영 방식을 교체하는 업그레이드로, 향후 거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큰 폭의 반등이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미국 연준이 다가오는 FOMC에서 또 한 번 강수를 둘 것으로 점쳐지며, 이더리움도 가격 하방 압력을 밀어내진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까지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연내 이더리움 가격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미선 /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 : 지금 시장에서 반영하는 건 연준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매파적일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 같거든요.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하기 2~3개월 전, 그 정도가 바닥이지 않을까. 내년 초, 상반기 정도 아닐까 싶어요.]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나타난 이더리움의 분열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업그레이드를 거부하는 이들은 `원조`를 표방하는 이더리움PoW(ETHW)를 선보였고,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며 수급이 분산됐습니다.
해외에서도 "이더리움 체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실적이 있기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 가치를 유지하는 체인은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선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의 지배력이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이더리움은 발생하는 기본 수수료를 소각하는 만큼, 생태계가 점차 확장하고 이용자가 늘어난다면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겁니다.
[조재우 / 한성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 (향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더 안정적이고 좋은 방식이 지분증명(PoS) 방식입니다. 활발하게 서비스가 이뤄지면 앞으로 좋은 킬러 앱들도 나오고 더 많이 사용되면서 소각이 되고 하면 가격 자체는 긍정적으로 갈 것이라고 보거든요.]
다만 기술적 완성도와는 시장이 별개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추이와 그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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