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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코로나 끝”…팬데믹 끝자락에 美 바이오주 '변곡점'[GO WEST]

입력 2022-09-20 18:57   수정 2022-09-20 18:58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지난 밤 시장에 파장을 불러 일으킨 발언이 있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팬데믹은 끝났습니다. 여전히 코로나와 관련된 문제는 있고 여전히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팬데믹은 끝났습니다. 아무도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지만 모두들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이제는 변하고 있고 이것이 변화의 완벽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는 끝이 났다”라고 선언을 한 겁니다.

    이 발언으로 지난 밤 미국 증시가 소폭 반등하면서 대부분 업종이 상승 마감하는 동안 바이오 업종은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백신 관련주로 꼽히는 업종이 특히 타격이 컸습니다.

    모더나는 7.14% 하락했고 노바백스도 6.51%, 바이오앤텍은 8.6% 하락했습니다.

    화이자도 1.28% 하락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이날 밤 사이에 미국 바이오 시장의 시가총액 중 약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4조원 가까운 규모가 증발했습니다.

    <앵커>
    어마어마한 규모네요.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다고 말하면서 코로나 수혜주들의 타격으로 이어진 거군요.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정말 팬데믹이 끝났다는 것에 동의하는 분위기인가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보도가 이어졌는데요.

    그만큼 아직은 여전히 조심해야 할 때라는 겁니다.

    백악관은 CNN 방송을 통해서 해명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바이러스 대응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여부가 백신주 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요소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으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해제될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백신주가 하락한 겁니다.

    <앵커>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어떻게 백신주에 영향을 미치는 건가요?

    <기자>
    미국 정부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공급을 국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왔는데요.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해제되면 미국 국민들은 자비로 관련 비용을 모두 내야 합니다.

    경기 침체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걸어잠그는 상황에 관련 소비도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겁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시작돼서 90일 단위로 계속 연장되고 있습니다.

    이 비상사태 때문에 코로나 관련 검사키트나 백신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발언에 시장이 크게 반응한 겁니다.

    백악관에서도 해명했다시피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백악관의 수석 의료고문인 파우치 박사 역시도 “코로나는 박멸되지도 제거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일종의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네요.

    월가에서는 어떻게 봅니까?

    <기자>
    월가에서는 이번 발언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인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는데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사실상 백악관에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해제될 가능성은 일축했기 때문에 바이오 시장에 과도한 우려감은 잦아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해서 개량된 코로나 4차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에 224억 달러를 코로나 대응 예산으로 요구하고 있는 점도 팬데믹 종식이라고 보기 힘든 요소입니다.

    오히려 이전에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했던 ‘바이오 시장 자국 생산 행정명령’에 이어 후속 지원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잠재 가능성도 있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분석하기도 합니다.

    <앵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지금 미국 상황에서는 시기 상조일 수 있지만

    이후 실제로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면 시장 반응은 어떨까요?

    이번처럼 바이오주 타격은 불가피하겠죠?

    <기자>
    네 제프리스에서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면 코로나 백신 시장이 독감 백신과 비슷한 수준을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규모는 연간 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조원 규모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한 겁니다.

    미국 증권사 코웬에서는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1월에는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방정부의 추가적인 의료보호 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백신 접종 자체가 저조한 점도 백신 관련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BMO 캐피탈에서는 "미국 행정부가 추가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있지만 접종률이 저조하다"면서 백신 관련 기업들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팬데믹이 진정되면서 팬데믹 이후의 시장 분위기 역시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팬데믹 수혜주로 꼽혔던 주식, 바이오나 백신주들의 동향도 꾸준히 지켜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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