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 피해가 발생한 파키스탄에서 수인성 질병이 확산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남부 신드주에서만 12명이 수인성 질병으로 숨졌다. 이들은 장염, 심각한 설사, 말라리아, 콜레라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통신은 정부 통계를 인용, 지난 7월 1일 이후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이의 수는 318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비가 그치고 침수된 지역의 물이 빠지면서 익사, 건물 붕괴 등 홍수와 직접 관련된 재해로 사망하는 사람 수는 줄었지만 수인성 질병 사망자는 오히려 급증하는 분위기인 것이다. 집을 잃고 임시 구호시설에 머무는 이재민들은 오염된 물 등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홍수 피해 지역에서는 전날에만 7만2천여명이 수인성 질병으로 치료를 받았다. 7월 1일 이후 관련 누적 환자 수는 270만명을 넘는다. 뎅기열 환자도 급증했다.
파키스탄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된 계절성 몬순 우기로 큰 홍수가 났다. 해마다 몬순 우기 때면 큰 피해가 생기곤 했지만, 올해는 국가적 재앙 수준으로 치달았다.
7∼8월 두 달 동안 파키스탄에서는 예년 평균보다 190% 많은 391㎜의 비가 내렸다. 신드주의 경우 올해 강수량은 예년보다 466%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으며 인구의 약 15%인 3천300만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파키스탄 당국은 파악했다. 홍수 관련 누적 사망자 수는 질병 사망 외 1천559명이다.
유엔(UN) 등 국제기구와 각국은 생필품 등을 보내며 긴급 지원에 나섰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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