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우수성 제고·수출 확대 기회 전망
2022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이 21일 개막했다.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국제 방산전시회로서 정부의 방산수출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다.
방위산업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파키스탄 국방장관과 사우디아라비아 방산청장을 비롯해 40여개국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별 군 핵심 관계자가 참석했다.
국내 방산 관계기관·기업 가운데에는 국방부와 방사청·국방과학연구소, 한화 방산계열과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외 350여개 기관·기업이 홍보부스를 마련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했다.
● KAI, 차세대 국산 항공기 공개…슬로바키아 국방장관과 면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21일, 특수작전에 활용될 소형 다목적 헬기와 노후된 수송기를 대체할 국산 다목적 수송기 그리고 함재기인 KF-21N을 공개했다.
KAI는 21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2022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이하 DX KOREA 2022)’에 참가해 미래전 핵심이 될 회전익, 고정익, UAM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회전익기로는 2023년 전력화 예정인 소형무장헬기(LAH) 실물기를 전시하고 유무인복합체계(MUMT) 운영안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LAH를 기반으로 개조된 소형다목적헬기(LUH, Light Utility Helicopter)도 공개한다.
LUH는 LAH에서 일부 형상을 개조, 특수 임무 장비 장착을 통해 새로운 작전 운영 구현이 가능하다.
LUH는 무장·비무장 형상으로 개발되며 지휘관이 탑승해 현장을 지휘하는 지휘통제기와 특수임무부대 인원을 신속하게 수송하는 특수작전공격헬기, 무인기를 통해 작전지역을 탐지·정찰해 작전반경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정찰기 등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LAH는 육군의 노후 공격헬기인 500MD와 AH-1S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국산헬기다.
항공타격작전 임무 수행을 위해 수Km 거리에서도 적 전차를 제압할 수 있는 공대지유도탄을 비롯해 20mm 터렛건과 70mm 로켓탄을 운용한다.
고정익기 모델로는 이번에 최초 공개되는 한국형 다목적 수송기와 KF-21N 함재기 모형 그리고 민군 겸용 플랫폼으로 자체 개발할 수직 이착륙 비행체 UAM 형상, FA-50 성능개량형 모델이 전시됐다.
DX KOREA 2022에서 모형이 최초 공개될 한국형 다목적 수송기는 범고래와 같은 외형을 자랑하며 우리 군이 운용 중인 기존 수송기와 달리 프로펠러가 아닌 터보팬 엔진을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 군의 요구도와 해외시장에서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재 보유 중인 수송기에 비해 크기가 커졌고 속도와 수송능력이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이며, 현재 국산 대형 플랫폼 부재로 해외에서 전량 도입되고 있는 해상초계기 등 특수임무기 역시 군 소요에 맞게 개조·전환이 가능하다.
지난 16일 폴란드가 국산 경공격기 FA-50 48대를 도입하는 실행계약을 체결해 성능개량형 모델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날 오전 강구영 KAI 사장은 DX KOREA 2022 개막식 행사 이후 곧바로 야로슬라브 나즈 슬로바키아 국방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군 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야로슬라브 나즈 장관은 최근 폴란드가 한국산 방산 물자를 대량으로 수주한 이후 `K-방산` 수주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의 FA-50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구영 KAI 사장은 "자주국방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하며, "올해 DX KOREA 2022는 KAI의 신성장동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 방산 3사, 미래 첨단 방산기술 선보여
한화 방산계열사인 ㈜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도 DX KOREA 2022에 참가했다.
한화 방산계열사 전시관을 공통적으로 아우르는 테마는 `미래 전장`이다.
한화 방산 3사는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의 통합 전시관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 로봇, 레이저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무기체계를 대거 선보였다.
㈜한화 방산부문은 첨단 방위사업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무기체계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안티 탱크존(Anti-Tank Zone)에서는 공대지 유도탄 `천검`이 전시됐다.
천검은 소형무장헬기(LAH)에 장착돼 적 기갑부대 등 지상의 목표물을 무력화하는 정밀유도무기이다.
현재 체계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곧 육군에 전력화 되어 방위력 증강에 기여할 예정이다.
기존 토우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ADD 주관으로 ㈜한화 종합연구소가 참여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화는 천검 개발을 계기로 공대지 유도무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무인기 방어 시스템(Counter-UAS System)은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통합관제플랫폼으로 드론 등 소형 무인기의 탐지·식별·무력화를 동시에 수행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센서로 드론을 탐지한 후 위협 수준을 식별해 재밍(전파 방해·교란), 스푸핑(드론에 가짜 데이터를 보내 이동 유도), 레이저 빔 발사 등 상황 별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을 수행한다.
㈜한화는 민수·방산업체 간 협력을 통해 고정형 제품을 연말까지 실증한 후 향후 차량 탑재형으로 제품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지상·공중, 우주의 모든 플랫폼간 초연결·초지능·초융합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며 첨단 방산을 이끌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레이다존에서는 천궁으로 더 잘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다기능 레이다(MFR)의 수출형 모델을 선보였다.
한 개의 레이다로 전방위·다수 표적에 대해 탐지·추적·피아식별·미사일 유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 3차원 위상배열 다기능레이다로 해외 선진국 수준의 능동위상배열안테나(AESA)를 적용해 기술 경쟁력도 확보했다.
이러한 `수출형 다기능레이다`를 포함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 센서인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체계 다기능레이다`와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용 `다표적 동시교전 다기능레이다` 등 대공방어레이다 3종이 전시된다.
스페이스존과 커뮤니케이션존에서는 우주인터넷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인 저궤도 통신위성, 전자식 위성통신안테나, ISL(위성간통신기술, Inter Satellite Link) 레이저통신 기술, 초소형SAR위성 등 우주-지상간 다계층·초연결 기술의 청사진을 보여준다.
특히, ISL은 초고속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실현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이번 전시에서 한화시스템은 기가급(Giga-bps) 이상 통신을 제공할 수 있는 ISL용 레이저 통신 터미널과 우주와 지상을 레이저로 연결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레이저 통신 지상터미널 기술을 선보였다.
에어존에서는 한화시스템이 美오버에어와 함께 개발 중인 UAM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 기술을 활용한 `국방 틸트로터(TR)` 수직이착륙기가 전시됐다.
저소음·고기동 기술 특성을 바탕으로 국방 분야에서도 인원·물자수송, 감시·정찰, 조명탄 투하, 환자 후송 등 다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랜드존에서는 레드백(Redback) 장갑차에 탑재된 미래형 통합전장시스템을 소개했다.
`통합전장시스템` 은 지휘통제·사격통제·통신 및 센서가 통합된 복합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K계열 전차·장갑차에 사격통제시스템·조준경 및 각종 센서를 개발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드백(Redback)에 GVA(개방형 아키텍처 표준) 규격이 적용된 미래형 통합전장시스템을 탑재해 호주 현지에서 기능·성능 검증 시험평가를 완료했다.
한화디펜스는 미래 전장을 주도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체계들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특히 한국형 차세대 전투차량과 첨단 무인체계들을 전시하여 4차 산업혁명과 첨단 국방기술을 접목한 한화의 방산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화디펜스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전투차량과 무인체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차기 보병전투장갑차를 비롯한 `차세대 전투차량 5종`이 대표적이다.
미래 전장 상황은 AI 기술을 접목한 비가시선 전투와 다층 영역 전투, 유무인 복합운용 개념 등으로 다양하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보고 먼저 쏜다`는 현재의 개념에서 `먼저 찾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쏜다`로 바뀌는 것이다.
한화디펜스는 이러한 전장 환경에 부합하고 우리 군의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기계화 전투 무기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동부대 작전시 기동로 상의 하천 장애물 극복(도하)을 위해 문교 및 부교로 구축해 운용하는 도하 지원 장비인 개량형 리본부교체계와 지뢰지대를 만날 때 매설된 지뢰를 제거한 후 기동로를 개설해주는 기동지원 장비인 지뢰지대통로개척장갑차가 전시돼 있다.
현재 해외 수출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도 전시됐다.
호주 차세대 궤도장갑차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는 레드백 장갑차도 전시했다.
레드백은 한화디펜스가 이스라엘과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손잡고 개발한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다.
호주 외에도 한화디펜스 미국법인은 오시코시 디펜스 컨소시엄 일원으로 미 육군의 차세대 유무인 복합운용 장갑차(OMFV: Optionally Manned Fighting Vehicle) 사업에 참여 중이다.
폴란드 국방부에서도 레드백을 기반으로 새로운 중형급 보병전투장갑차를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수출도 기대되는 장비다.
● 현대위아, 첨단 `안티 드론 시스템` 공개
현대위아가 지상무기 전문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첨단 드론 방어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드론의 전파를 방해해 날지 못하도록 하는 `소프트 킬(Soft Kill)` 기능에 직접 요격까지 할 수 있도록 `하드 킬(Hard Kill)`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현대위아는 최근 위협적 무기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드론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DS를 개발했다.
ADS를 레이더와 원거리 광학 감시장치 등을 사용해 빠르게 드론을 탐지, 추적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해 드론을 정밀하게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게 만들었다.
드론 타격 장치로는 40㎜ 공중폭발탄을 적용해 요격 확률을 크게 높이는 동시에 군집 드론에 대한 대응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레이더와 인공지능 기술로 추적하기 때문에 드론 주파수와 상관없이 언제나 요격이 가능하다"며 "보다 정밀하게 추적하고 표적 드론의 경로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LIG넥스원, 미래 전장 환경 특화 통합솔루션 공개
LIG넥스원은 미래 전장 환경에 특화된 통합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LIG넥스원은 우리 군이 중점적으로 추진중인 ‘유무인 복합분야’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3축체계’ 관련 최적화된 핵심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론탑재 공대지 유도탄’은 드론에 탑재해 정밀 유도 타격이 가능한 소형 공대지 유도무기이다.
소형 드론에 탑재해 공중 공격이 가능하며, 드론 및 지상으로부터 레이저로 표적을 지정하여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전자전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K-전자방패’인 함정용 전자전장비도 전시했다.
수출 전략 제품으로 `천궁-II(M-SAM)`을 비롯해 지난 7월 미 환태평양훈련(RIMPAC)에서 소개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 유도무기와 대포병탐지레이다-II 등 감시정찰 장비도 선보이고 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국내외 고객들에게 미래 및 현대전에 최적화된 LIG넥스원의 통합솔루션과 기술역량을 선보이고자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한 LIG넥스원의 최첨단 무기체계와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