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구 늘수록 세계 경제 타격" 연구결과 나와

입력 2022-09-21 20:19  


비만인구 증가가 세계 경제 발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연구진은 의학저널 `BMJ 글로벌 헬스`(BMJ Global Health)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 비만의 증가가 저소득 국가들의 개발을 더디게 하고,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면서 206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를 3.3% 깎아먹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연구진은 과체중과 비만은 현재는 전세계 GDP의 2.2%를 깎아먹고 있다면서, 저소득국을 중심으로 과체중 인구가 늘 것으로 보임에 따라 GDP 손해폭이 2060년에는 3.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 인도는 장기적으로는 비만 인구 증가에 따라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들 나라의 손실액이 각각 10조 달러(1경1천400조원), 2.5조 달러(3500조원), 8천500억 달러(약 1천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경제 규모 대비 비만인구 증가에 따라 최악의 타격을 입는 국가로는 GDP 11%의 손실이 예상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꼽혔다.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10.2%로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각각 과체중과 비만의 기준인 체질량지수 25, 30 이상인 성인들이 나라별로 어느 정도에 이를지에 대한 예상도 내놓았다.

연구의 주저자로 비전염성 질환 전문가이자 비영리 연구회사 RTI 인터내셔널의 부회장인 레이철 누겐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성인 3명 중 2명은 과체중, 비만 상태"라며 "2060년까지는 성인 4명 중 3명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암이나 당뇨병, 심장질환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의 주된 동인인 비만으로 각국이 어느 정도의 경제적 타격을 입을지를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고 AFP는 소개했다. 기존 연구가 의료비 등 비만에 따른 직접적인 비용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구에서는 직접적인 비용뿐 아니라 조기 사망과 생산성 감소 등의 간접 비용을 망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AFP는 평가했다.

누겐트 부회장은 "눈에 덜 띄는 비용이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며 "비만으로 초래되는 생산성 저하와 조기사망 등을 겪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가 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사람들의 삶의 질도 더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과체중과 비만의 경제적인 비용의 책임을 개개인의 행동에 전가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환경을 규정짓고 있는 사회적, 상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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