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부분 동원령이 내려지자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튀르키예(터키)행 항공편이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dpa 통신은 이날부터 주말까지 튀르키예로 향하는 항공편이 동원령 발표 수 시간 전에 이미 매진됐다고 튀르키예 항공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튀르키예 항공의 웹사이트에서는 앞으로 3~4일간 모스크바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 앙카라, 안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 편을 구할 수 없다. 모스크바발 이스탄불행 비행기표 최저가는 8만 루블(약 184만 원)에서 17만3천 루블(약 398만 원)로 두 배 넘게 뛰었다.
또 다른 튀르키예 항공사인 페가수스 항공도 모스크바발 이스탄불행 비행기 편이 토요일까지 매진됐다.
튀르키예는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서 아르메니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출입국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이에 동원령 소식을 접한 잠재적 동원 대상자들이 서둘러 튀르키예로 가는 비행기 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동원 대상은 전체 2천500만 명 예비군 중 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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