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해변에 230마리의 돌고래가 집단 좌초된 채 발견된 지 하루 만에 약 200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당국은 아직 35마리의 돌고래가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구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호주 A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주 당국은 전날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서부 매쿼리항 입구에 있는 스트라한 지역의 해변에 떠밀려 온 둥근머리돌고래 230마리 중 35마리가 아직 살아있다고 밝혔다.
현재 태즈메이니아주 당국과 스트라한 인근의 양식 회사 등에서 나온 50여명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아직 살아있는 돌고래를 바다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태즈메이니아주 공원·야생동물 관리국의 지역 운영 책임자인 브렌든 클라크는 "2년 전에는 돌고래들이 반쯤 물에 잠겨 있어 어느 정도 부력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몸무게에 완전히 눌려있는 환경이어서 생존에 더 어려운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돌고래들을 바다로 옮기기 위해 2년 전과 다른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며 "중장비를 이용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서는 통제된 환경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태즈메이니아주 북부 킹섬 해변에서 14마리의 새끼 향유고래가 좌초돼 집단 폐사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번 일은 호주에서 최악의 돌고래 집단 폐사 사건이 벌어진 날로부터 정확히 2년 후 비슷한 장소에서 일어나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20년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매쿼리항 인근 모래톱에는 참거두고래 약 470마리가 좌초됐었다. 당시 호주 당국은 일주일간의 구조 작업 끝에 111마리를 구조했지만 300마리가 넘는 나머지 고래들은 떼죽음을 당했다.
야생 동물 과학자인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좌초 현상이 일어난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종이 딱 2년 만에 똑같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은 이곳에 환경적인 원인이 있다는 의심을 품게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둥근머리돌고래가 집단으로 생활해 일부 돌고래가 길을 잘못 들었을 때 나머지 무리가 이를 따라가다가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역의 완만하게 경사진 해변이 고래의 초음파에 혼란을 줘 해변으로 올라오면서도 바다 안에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디오스트레일리안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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