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자물가, 1년 10개월 만에 하락

입력 2022-09-23 07:29  





최근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7월보다 0.3% 낮은 120.12(2015년 수준 100)로, 2020년 10월(-0.4%)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이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올 4월 1.6%까지 올랐다가 5월(0.7%)부터 둔화하더니, 6월과 7월 각각 0.6%, 0.3%를 기록하며 그 폭을 좁혀왔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8.4% 높은 수준으로, 21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이 1.4% 하락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의 하락 폭은 8.6%를 나타냈고,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도 각각 2.4%, 1.1% 내렸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내리자 공산품 물가지수가 같은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나머지 부문에선 모두 오름세가 나타났다.

우선 농림수산품은 2.5% 올랐다. 연근해산 어획량이 늘어 수산물(-0.5%)은 내렸지만, 기상 여건이 나빠지며 일부 채소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추석을 앞둔 영향 등으로 농산물(3.8%)과 축산물(2.1%)이 올랐기 때문이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도시가스를 중심으로 3.6%, 서비스는 음식점·숙박과 금융·보험 등 업종을 중심으로 0.3%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배추(32.1%), 시금치(31.9%), 돼지고기(7.7%), 참기름(8.9%), 국내항공여객(11.4%), 금융 및 보험 위탁매매 수수료(4.4%) 등이 올랐다.

물오징어(-13.4%), 경유(-8.2%), 벤젠(-14.1%), 휴대용전화기(-3.3%), 항공화물(-3.1%) 등은 내림세였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한 달 새 1.0% 내렸다. 2020년 11월(-0.2%) 이후 1년 9개월 만의 하락이다. 원재료(-5.8%), 중간재(-0.7%), 최종재(-0.1%)가 모두 내린 영향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는 0.6% 하락했다. 지난해 12월(-0.2%) 이후 8개월 만의 내림세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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