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관련해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30%대를 회복했던 국정 지지율이 한 주 만에 다시 20%선으로 내려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로 각각 집계됐다.
직전 조사(9월 3주차) 대비 긍정평가는 5%포인트 하락(33%→28%), 부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59%→61%)한 것이다.
긍정 평가는 지난 7월 4주차 조사(28%)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내려앉은 이후 8월 1주차 조사에서 24%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20%대 후반에서 소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주 조사에서 33%까지 올랐으나, 이번 주 또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부정 평가의 경우 지난 6월 5주차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첫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지난 8월 1주차 조사부터 2주 연속 취임 이후 최고점인 66%을 찍었다. 이후 점진적으로 내림세를 보여온 가운데 직전 조사에서 8주 만에 50%대로 내려갔으나 이 역시 일주일 만에 다시 60%를 넘겼다.
이번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61%)과 `보수 성향`(53%)에서 가장 많았고, 부정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9%)을 비롯해 `정의당 지지층`(86%)·`진보 성향`(85%)·40대(80%) 등에서 80%대를 넘겼다.
조사 기간이 전날까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회담 형식과 시간 등과 관련해 논란을 빚었던 한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 간 `48초` 환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등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갤럽은 또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의 해외 순방은 직무 평가에 플러스가 되지 못했다"면서 "지난여름 NATO(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직후 조사에서도 직무 긍정률이 6%포인트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임 대통령들의 취임 첫해 외국 방문 때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게 한국갤럽의 분석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2013년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해 외국 방문은 대체로 즉각적인 직무 긍정률 상승으로 이어졌고, 2014년 9월 유엔총회 참석 및 기조연설도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며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9월 유엔총회 참석 및 기조연설은 직전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시너지를 내며 직무 평가 반등에 이바지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4%로 동률을 기록했다. 전주 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도는 4%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 지지도는 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정의당은 5%, 무당층은 27%로 집계됐다. 이번주 무당층 크기는 한국갤럽 조사상 연중 최대치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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