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빚투’ 이자율 10% 돌파…“예치금은 0%대”

입력 2022-09-23 19:02   수정 2022-09-23 19:02

    <앵커>

    전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 추세에 증권사들도 잇따라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를 넘어선 증권사도 등장했는데요.

    반면, 투자자가 돈을 맡기면 받을 수 있는 예탁금 이자율은 아직도 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습니다.

    이달 기준 유안타증권이 10.3%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 9.8%, DB금융투자 9.7% 등 9%를 넘는 증권사도 19곳에 달합니다.

    특히 유진투자·키움·하나증권은 단 하루만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해도 7%가 넘는 이자율이 적용됩니다.

    미국이 최근 또 한 번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커진 상황.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상승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증권사들이 이른바 ‘빚투’ 이자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지난해 기준 1조 8,095억원.

    올해 상반기만 해도 8,619억원의 수익을 남기며 2년 사이 그 규모가 세 배 이상 커졌습니다.

    이렇게 증권사들이 ‘빚투’로 곳간을 채우는 동안 투자자들의 주머니는 오히려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유독 증권사만 다른 금융권 대비 금리가 지나치게 높은데 폭리라고 봅니다. 예대금리차를 이용해서 이익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그 폭이 너무 차이가 난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고 받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KB증권(1.03%)과 토스증권(1%)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 28곳의 평균 이자율은 0.26%에 불과했습니다.

    증시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증권사들이 지나친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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