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출석해 "함께 국면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각측은 모두 자제력을 유지하고, 대치를 심화시키는 언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대화와 협상의 방향을 반드시 견지해야 한다"며 "급선무는 당사자들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합리적인 우려 사항을 협상에 반영하는 한편 실행할 수 있는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결과를 도출해 평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반드시 건설적인 역할을 해서 긴장을 낮추도록 도와야 한다"며 "핵시설 안전 문제는 시행착오를 용인하지 않으며, 어떠한 위험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왕 부장은 이번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식량 안보 문제에 주는 악영향을 거론한 뒤 "독자 제재를 남용해서는 안 되며, 개발도상국들이 대가를 치러서는 더더구나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각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은 응당 보호받아야 하며,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은 모두 준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측의 합리적 안보 우려는 응당 중시되어야 하며, 평화적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러시아의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지지하는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에 따른 러시아의 안보상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중국 외교부)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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