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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공포에 떠는 美 증시…"환위험 없는 종목 투자해야"[GO WEST]

입력 2022-09-27 19:05   수정 2022-09-27 19:05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경기 침체 공포도 문제지만 지금 강달러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잖아요.

    <기자>
    네 영국의 파운드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인덱스가 장중 114.25까지 기록하는 등 강달러를 보여줬습니다.

    지금 현재 강달러 상황이라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우려감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지금보다 달러 강세가 더 심각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의 유로화, 영국의 파운드화, 우리나라의 원화 등 달러를 제외한 세계 주요 화폐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죠.

    비달러 자산에 대한 시장의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아직 몇 차례나 더 남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달러 강세가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모간스탠리에서도 “달러 인덱스가 올 연말 118까지 상승할 걸로 본다”면서 지금보다 달러가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달러 강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니 걱정이 됩니다.

    강달러가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들을 짚어봐야겠는데요.

    기업들도 강달러 상황이 달갑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대형 기업 상당수들이 해외에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강달러 상황이 미국 기업에도 큰 악재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모간스탠리는 “달러 강세가 역사적으로 금융위기와 경제위기를 불렀다”면서 “달러 인덱스가 1% 상승할 때마다 미국 기업 이익에는 -0.5%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달러와 기업 매출 사이의 반비례 관계를 설명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강달러 영향으로 나이키의 연간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주당 3.70달러에서 3.60달러로 하향한다”고 밝혔는데요.

    강달러 상황에 해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해외 매출이 많은 기업은 더 타격이 클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술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는데요.

    그래서 미국 테크주들에는 강달러가 특히나 더 악재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지난 6월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달러 상황 때문에 매출과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비디오게임 등 상당 부문의 수익을 해외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에 타격이 가면 증시 타격도 불가피할 텐데 증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우선 강달러가 경기 침체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에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커졌습니다.

    미국의 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무려 98%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침체 확률이 98%를 기록한 건 코로나 당시였던 2020년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뿐이었다고 합니다.

    이렇다보니 시장의 공포지수를 나타내는 VIX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2% 오른 32.26을 기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인 상태”라면서 “거의 모든 자산이 투자를 기피하면서 현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술주 분석의 대가인 댄 나일스도 “미국 증시가 내년 말까지 최대 50%까지 추가하락 가능하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말 힘이 나지 않는 전망들입니다.

    그래도 투자 전략은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조언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현재는 강달러 상황에서 타격을 피할 수 있는 종목 위주로 선택하시는 것이 방법이겠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 강세로부터 포트폴리오 보호를 위해서는 환위험 노출이 없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모든 매출이 미국 내에서 발생해 원천적으로 환율 위험이 없는 종목이 최우선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모간스탠리가 해외 매출 노출이 많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제시했는데요.

    해외 노출이 상대적으로 많아 지금은 투자에 신중해야 할 기업으로 넷플릿스, 알파벳, 부킹홀딩스, 애봇 랩스, 오티스, 3M 등이 꼽혔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환율 위험이 적고 미국 내 매출이 많은 기업으로 치폴레, CVS헬스, 달러제너럴, 사우스웨스트 항공, T모바일, 데본에너지, 크로거가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도 강달러 상황이 이어져왔는데 지금까지의 주가 추이도 궁금하네요.

    환위험에 따라서 주가 상황이 좀 달랐나요?

    <기자>
    환위험 노출 여부에 따른 주가 등락률을 확인해봤습니다.

    애플과 알파벳, 테슬라, 엔비디아 등을 담고 있는 S&P500 환위험 노출기업 지수는 연초대비 27.14% 하락했습니다.

    S&P500 전체 지수도 연초대비 23.80% 하락했지만

    S&P500 환위험 비노출 기업 지수는 연초대비 16.13%만 하락했습니다.

    강달러 상황 때문에 해외 매출에 따른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죠.

    <앵커>
    보니까 해외 매출을 기준으로 기업을 선별하는 방법이 유효할 수 있겠네요.

    만약에 강달러 상황이 한풀 꺾인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기자>
    현재 상황에서 강달러 기세가 꺾이기 쉽지는 않겠지만 만약에 달러가 극적으로 약세 전환을 한다면 반대로 환율 위험에 노출되었던 종목들이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CNBC는 “달러 상승세가 극적으로 반전되면 반등은 환위험에 노출된 종목이 먼저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다시 매출 회복이 나타날 수 있고 해외 매출이 많은 기업은 매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달러가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지연효과가 있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우선 오늘 오후 유럽 외환시장에서는 영국 당국의 개입으로 파운드화가 1% 급반등하면서 위기는 넘겼습니다.

    다만 금리인상에 경기침체까지 강달러를 부추기는 요인들이 많고 언제까지 달러 추가 강세를 방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요.

    환율 변동 추이 살피시면서 강달러 상황에도 버틸 수 있는 종목으로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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