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역당국이 지난 26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습니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아직 코로나 백신을 개발중인 우리 기업들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IT·바이오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들이 꽤 있죠?
<기자>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끝까지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국내 기업들을 꾸준히 지원해 왔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임상 중인 주요 기업, 그러니까 정부가 `지속 지원`을 밝힌 기업은 6곳입니다.
<앵커>
투자자들의 관심을 제법 끌었던 기업이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유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아이진,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큐라티스 총 6곳인데 이 중 큐라티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장사입니다.
<앵커>
최근에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에 투자,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이 기업들을 포함한 백신·치료제 개발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죠?
<기자>
지난 7월 27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민간 투자 활성화나 생산설비 구축 자금, 기술보증 지원, 기업 대상 금리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논의했습니다.
<앵커>
불과 2달 전에 이렇게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말이 나왔는데, 사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도 그렇고 우리나라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도 그렇고 엔데믹이 코 앞이라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이 상황에서 백신 개발이나 상용화를 지속하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회의론적인 시각도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당연히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만 합니다. 앞에 언급됐던 기업들이 개발하는 백신이 대부분 오미크론 대응용이 아닌 변이 전 코로나 바이러스용 백신이니 더 그렇고요.
이 6개 업체들의 전략이 궁금해서 직접 연락해봤습니다. 그리고 국산 mRNA백신 개발사들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측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여기서는 "상업적 의미보다 제조 공정이나 생산인프라 구축으로 또 다른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해 백신을 생산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의미가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앵커>
백신을 개발한 뒤 판매해 이득을 보겠다는 의미보다 기술적인 기반을 갖추기 위한 한 단계로 보겠다는거죠.
<기자>
네. 특히 화이자나 모더나 등이 만든 mRNA 형태로 개발하는 곳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한 번 임상을 통해 플랫폼을 개발하면 mRNA 특성상 이를 기반으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빨리 대응할 수 있거든요.
이건 국내 기업 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봅니다. mRNA 기술은 1990년대 처음 소개된 이후 계속해 연구·개발만 하다, 코로나 백신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상용화됐거든요.
또한 코로나도 독감백신처럼 매년 필요해질 수 있고, 이때 아프리카같이 상대적으로 백신 유통이 어렵거나 적은 나라에 수출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관련해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인 기업 아이진 인터뷰 준비했습니다.
[조양제 / 아이진 CTO : 저희는 mRNA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변이에 대해서 계속 대응하기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서 코로나가 계절독감처럼 바뀌더라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발을 진행하는 중이고요. 현재는 호주와 남아공에서 임상 허가를 받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더나나 화이자와 달리) 저희는 동결건조 제품이라 4°C 냉장보관이거든요. 아프리카처럼 냉동설비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엔데믹 선언이 6개월 안에 이어진다는 말이 많은데, 이 경우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인 우리 기업들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요?
<기자>
사실 코로나 백신은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파이프라인 중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 : (mRNA백신은)론칭을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긴 해요. 그런데 주가상으로 의미가 있냐, 매출로 의미가 있냐.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준비하는데 의미가 있는거죠.]
<앵커>
네, 굳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팬데믹 대응을 위해 국내 회사들의 백신 개발을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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