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오디자산운용의 창립자 크리스핀 오디가 파운드화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지펀드의 큰손’으로도 알려진 오디는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영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파운드화 장기물 영국 국채인 길트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오디는 “인플레이션 상황에 있어서 파운드화와 영국채는 결국 같은 이야기 안에 있는 것”이라며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동떨어져 있으며 파운드화가 달러와 1대1 등가를 이루는 패리티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실개입할 것이란 예측에는 “그렇게 되면 너무 많은 공황 상태를 몰고 올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나는 영국 파운드화는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파운드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오디자산운영은 지난 주 파운드가 37년 만에 최저치로 폭락하기 직전 엄청난 이익을 냈다. 오디 자산운용의 주요 유럽 펀드는 올해들어 지금까지 145% 상승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사상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친 뒤 강보합권으로 회복됐다. 잉글랜드 은행(BOE)이 긴급하게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다. 다만 파운드화 약세로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영국채 수익률은 치솟았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장중 4.63%대까지 고점을 높였다.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4.54%에 고점을 찍으며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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