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 4분기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데미안 쿠르발린은 이날 4분기 북해산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100달러로 조정했다. 종전 전망치인 125달러보다 25달러 낮은 가격이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는 86.2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개월 동안 30% 가까이 감소한 값이다.
은행은 브렌트유가 내년 상반기에 평균 105달러, 내년 하반기에 평균 11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추정치는 내년부터 130달러에서 시작해 연말까지 하락, 120달러로 마감하는 것이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관련해서는 4분기 중 평균 95달러로 당초 전망치인 120달러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은 WTI가 내년 초에 100달러 선을 회복하여 연말에는 105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WTI는 배럴당 78.50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쿠르발린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메모에서 현재 유가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거시적 약화로 인해 유가 전망을 크게 하향 조정하지만, 구조적인 공급 측면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적었다.
쿠르발린은 또 “달러 강세와 원유 수요 기대 하락은 연말까지 물가에 강력한 역풍으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부족과 낮은 잉여생산능력 및 재고로 인한 공급환경은 오히려 유가의 상승을 불가피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의 봉쇄로 인한 수요 불안으로 인해 급격히 하락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원유 수입국이며 계속되는 봉쇄는 석유와 석유제품이 덜 필요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끝으로 골드만은 유가가 변동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저렴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포지셔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회를 발견한다”며 장기적인 강세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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