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계를 이끌고 있는 LF가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못 찾고 고전하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에선 자체 브랜드를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본걸 회장의 브랜드 경영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도에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LF의 연간 해외 수출금액입니다.
2011년 307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뒷걸음질 쳐 지난해엔 2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1조 3,954억 원/1조 1,455억 원)에서 차지하는 수줄 비중도 2011년 2%대에서 지난해 0.2%대로 급감했습니다.
LF는 직수출에서 라이선스 수출방식으로 전략을 바꾼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라이선스 수수료 수익까지 포함한다 해도 수출액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해외 진출한 브랜드도 고작 4개에 불과합니다.
그나마도 헤지스를 제외하면 던스트, 마에스트로는 이제 수출을 막 시작하는 단계로 제대로 된 기반은 마련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중견기업인 이랜드와 비교해봐도, 국내 패션 대기업으로서 초라한 성적입니다.
LF는 구본걸 회장이 지난 2010년 매출 1천억 원 이상의 메가 브랜드 10개를 만들고 그 중 5개를 가지고 해외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뒤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했습니다.
자체 브랜드를 경쟁력있는 브랜드로 키워 해외로 진출한다는 이른바 구 회장의 브랜드 경영.
해외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지만, 패션 업계에선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습니다.
반면 LF는 지난 10여 년 동안 5개 안팎의 자체 브랜드를 선보인데 반해, 해외 브랜드는 20여 개나 수입해 국내에 판매했습니다.
사업을 다각화한다며 계열사를 통해 `마키노차야` 등 미국 외식 브랜드까지 수입해왔을 정도입니다.
해외진출을 늘리겠다는 약속과 달리 손쉬운 내수 시장 공략에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재경 / 건국대 교수·패션디자이너연합회 운영위원: 해외 수출을 통해서 국가 전체 발전을 기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만 당장 기업의 수익 구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할 경우에는 그에 따른 비용도 그렇고, 시간도 많이 들고, 성공에 대한 가능성도 확신할 수 없고…]
이에 대해 LF는 사드 문제 이후 중국 사업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수출 전략을 수정했고, 중국은 안정적인 라이선스 사업으로 운영하되 베트남을 신시장으로 삼고,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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