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의 사망자가 174명으로 늘었다.
에밀 엘레스티안토 다르닥 동부 자바주 부지사는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174명으로 늘어났으며 100명 이상이 현지 8개 병원에서 집중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또 부상자 중 11명은 중상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 간 경기에서는 경기 후 수천 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홈팀인 아레마가 23년 만에 홈 경기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패하자 화가 난 관중 일부가 선수와 팀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 내로 뛰어든 것이다.
경찰은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쐈고, 수천 명의 인파가 최루탄을 피하려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 뒤엉키면서 대규모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주요 라이벌 경기에서 응원단의 과격한 행동으로 각종 사고가 빈번히 벌어진다.
인도네시아에서 축구 문화 개선 운동을 하는 비정부기구(NGO) 세이브 아워 사커(SOS)에 따르면 1994년 프로 리그가 시작된 이래 인도네시아에서 이 같은 과격한 축구 응원 문화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이번 대규모 압사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78명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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