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투입하기 위해 동원한 예비군 수천 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잘못 징집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하일 데그탸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예비군 동원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른 하바롭스크주 군사위원 유리 라이코가 직위에서 해임됐다"고 밝혔다.
데그탸료프 주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령한 이후 하바롭스크주에서는 주민 수천 명이 징집됐다. 그러나 징집센터에 도착한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예비군 동원 기준에 맞지 않아 집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귀가 조처된 예비군 가운데는 장애를 앓는 딸을 홀로 키우는 남성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그탸료프 주지사는 "이번 해임 조처가 푸틴 대통령이 설정한 임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부분 동원령 발령 후 징집 대상을 병사 및 부사관으로 전역한 35세 이하 예비군, 초급 장교로 전역한 50세 이하 예비군, 고급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55세 이하 예비군 등으로 한정했다. 또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1급 장애가 있는 예비군, 16세 이하 자녀를 4명 이상 둔 예비군 등은 징집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노인과 환자, 장애인 등 복무가 불가능하거나 면제된 이들까지 무차별로 징집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예비군 징집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부분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실수를 바로잡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위반 사례에 즉각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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