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미란이 영화 ‘컴백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5일 개봉한 영화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가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웃음과 감동, 케미까지 모두 갖춘 올 가을 필람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미란은 극중 기세의 첫사랑이자 너더리 여신, 영인반점의 배달을 도맡던 중국집 딸 영심 캐릭터로 분했다.
라미라는 코미디, 로맨스 그리고 휴먼 드라마 장르를 넘나들며 탄탄하고 유연한 연기 내공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라미란 만이 가져갈 수 있는 편안한 코미디와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영화에서 맹활약하며 극에 몰입도를 더한 것.
<다음은 라미란과의 일문일답>
Q. ‘컴백홈’ 개봉 소감은.
A. 개봉을 하고, 스크린으로 관객들을 만나서 기쁘다. 작년 코로나 시국에 촬영하며 추억이 많은 작품인데,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국민 끝사랑’ 영심 캐릭터를 맡았다. 러블리한 매력이 돋보였는데, 캐릭터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A. 마냥 러블리 하기보다는 정말 옛날 친구들을 만났을 때 있을 법한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예쁘고 러블리 하고 하는 건 다른 배우들이 많이 하니 나만이 할 수 있는 극사실화 된 현실적인 느낌을 위해 살도 좀 찌우고 익숙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Q. 코미디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의리 넘치는 모습 그리고 뭉클한 가족애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영심 캐릭터를 완성했는데, 연기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A. 영심은 다양한 감정을 연기하는 캐릭터지만 멜로에 가장 중점을 뒀다. 충청도 멜로는 다른 느낌이었다. 대놓고 하는 연인의 무드 보다는, 사람냄새가 나는 멜로였던 것 같다. 특히 영심이라는 캐릭터에게는 기세가 자기의 꿈을 좇는 모습이 좋아보였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세에 대한 동경이 있고, 기세의 그런 모습들이 사랑스러웠던 것 같다. 과거 헬멧를 쓰는 장면들은 코믹하고, 다시 재회했을 때는 로맨틱함을 주려고 했다.
Q. 촬영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A. 마지막 카 체이싱 장면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오토바이, 자전거는 타기 어려웠는데, 마지막 씬은 직접 운전하며 액션 영화의 묘미도 살짝 느꼈다.
Q. 송새벽 배우와의 로맨스 촬영은 어떠셨는지.
A. 새벽 배우와는 안 어울린다는 얘기가 좀 있더라. 사실 새벽 배우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되게 소년 같은 순수함이 있다. 둘이 표현 안 하지만 툴툴대는 것도 있어서, 기존에 봤던 로맨스와는 많이 다른 느낌인 것 같다. 그리고 코믹하지 않은 순수한 키스신은 처음인 것 같다. 키스신을 찍을 때 굉장히 추웠는데, 너무 추워서 더 떨렸던 것을 첫 키스의 설렘처럼 연기적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Q. 사투리 연기의 달인? 이번에는 충청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보여줬다. 비결이 있다면.
A. 사투리. 어색하지 않았나? 해도 해도 늘지 않는 사투리의 세계는 너무 어렵다. 난 아직 부족하다. 멀었다.
Q. ‘정직한 후보2’에 이어 올 가을 두 작품 연속 코미디 장르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코미디가 어렵다고 하지만, 너무 잘하지 않나. 계속 해주면 좋겠다.
A. ‘정직한 후보2’와 ‘컴백홈’은 코미디 요소가 들어갔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결이 다른 작품이다. ‘컴백홈’ 영심 캐릭터는 오히려 코믹하지 않고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연기했다. ‘코미디 퀸’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고 코미디는 하면 할수록 힘들어 진다. 지금은 잘한다고 봐주시지만 ‘라미란표 코미디’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코미디를 계속 하는 것보다 장르, 캐릭터를 불문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에 내게 어렵고 안 어울리는 연기를 하게 된다면 그건 도전, 실험이 될 것이고, 하던 것을 한다면 어떻게 하면 다르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
Q. 라미란이 추천하는 컴백홈 관전 포인트 & 예비 관객들에게 한마디.
A. ‘컴백홈’은 여러가지 장르가 복합적으로 믹스되어 있는 작품이다. 포복절도 코미디라기보다 따뜻한 휴먼 드라마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놓여있는 상황이 아이러니 할 뿐이지 가족, 친구, 꿈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냈다. 우리들의 이야기 안에 코미디가 보너스 부록 같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 웃으러 들어갔다 울면서 나오는, 어디론가 돌아가고 싶은 회기 본능을 자극하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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