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수요 감소로 침체 일로를 겪던 남성복 시장이 캐주얼·컨템포러리 의류 등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습니다.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2030 `그루밍족`과 꾸미는 40대 `영포티족`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패션 기업들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내놓는가하면, 해외 브랜드 수입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패션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 27년 만에 내놓은 남성복 자체 브랜드입니다.
출근복과 일상복에 모두 활용 가능한 `워크 웨어`가 핵심 콘셉트입니다.
[정종보 / 삼성물산 패션부문 시프트G 그룹장: 포토그래퍼나 인테리어 디자이너, IT 개발자 등 새로운 직업군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들은) 편안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자기의 개성을 과시할 수 있는 세련된 착장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여성복 위주의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최근 자체 남성복 브랜드를 새로 선보였는데, 연내 백화점 단독 매장을 10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이회훈 / 스튜디오톰보이 영업 총괄: 여성 스튜디오 톰보이는 한 13% 정도 신장을 하고 있고요. 이에 반해서 남성복은 100% 이상 고신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독 매장까지도 열게 됐던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프랑스 브랜드의 남성 라인을 선보였고, 한섬은 남성복 위주의 스웨덴 브랜드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왔습니다.
그동안 쪼그라들기만 하던 남성복 시장에서 패션회사들의 선점 경쟁이 다시 치열해졌습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30 `그루밍족`과 꾸미는 40대 `영포티족`이 늘면서, 이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입니다.
특히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의 브랜드들이 남성 패션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데, 올해 엔데믹 이후 성장세는 여성복을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SNS의 영향으로 패션에 대한 학습이 늘면서, 자신을 위해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특히 SNS를 하면서 남자들이 위아래가 코디된 사진들을 많이 보게 되잖아요. 그런 것들이 하나의 학습 효과로 인해가지고… 자신감이 생기면 더 잘하고 싶거든요. 또 나를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에 대한 투자로 옷을 사서 입고 …]
패션업계가 `남심 잡기`에 적극 나서면서 남성패션 시장은 오는 2024년 15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위축되는 소비심리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