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물가통제 겅공한 브라질...원자재 가격상승도 한몫
전 세계적인 긴축 여파로 금융시장이 가파른 하락을 보이고 있지만, 이런 흐름을 비껴간 시장이 있습니다.
원자재 강국인 브라질과 인도에 투자한 펀드들이 올해들어 발군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 증시가 강한 회복을 보인 배경은 코로나로 인해 멈췄던 경기를 빠르게 회복시켰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법인세 인하와 제조업 육성책을 꺼내며 올해 2분기에만 GDP 증가율이 13.5%에 달할 정도로 경기가 활황입니다.
이달 초 대선을 치른 브라질은 치솟던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올해 2.7%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천연가스와 원유, 농산물 등 수출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강세 수혜까지 더해져 글로벌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금리인상 충격에 20% 가까운 조정을 받았지만 브라질 증시는 11%나 올랐고, 연초 하락하던 인도 증시도 3개월만에 10% 넘게 뛰었습니다.
이들 나라에 투자한 지역별 펀드 수익률도 각각 13%와 6%로 현재 마이너스로 손실 구간에 있는 미국, 유럽, 일본 펀드를 크게 앞섭니다.
테슬라와 배터리 원료 니켈 공급 계약을 맺은 세계 최대 철광석 기업인 발레, 정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금융회사 주가 상승으로 개별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브라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최고 27%에 달하고, 한화브라질펀드는 24%, 인도 증시를 바탕으로한 레버리지 ETF는 최근 3개월간 27.7% 성과를 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긴축 후유증으로 내년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들 세 나라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전병하 / NH투자증권 연구원]
"다른 나라들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브라질은 정부 정책으로 효과적으로 작동하면서 물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거든요.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릴 여지가 생기는 거구요. 저희는 5월 정도로 보고 있는데 그때부터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를 방어할 거라고 보고 있어요"
미국보다 앞서 기준금리를 연 13.75%까지 높인 브라질은 물가상승률이 떨어지자 지난달 처음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부터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설 여력을 키웠습니다.
이를 통해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화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해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고, 채권 시장 강세도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의 빈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인도 역시 내년 7%대 성장률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경기를 안정시키고 에너지 가격 상승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신흥국 금융시장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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