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선인인데 의뭉스럽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이규형이 극의 미스터리를 증폭시키며 극과 극 열연을 펼쳤다.
지난 5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5, 6화에서는 좌시백(이규형 분)이 연쇄 살인 피해자들과 엮여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의혹을 키웠다.
좌시백의 평소 행실은 누구보다 올곧고 바른 사람이었다. 의뢰인들에게 한없이 따뜻하고 친절한 국선 변호사였고 보육원 후원부터 무료 법률 자문까지 선뜻 제안하는 선인. 여러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는 좌시백은 그랬다. 하지만, 홀로 있는 좌시백은 달랐다. 서늘한 표정과 눈빛으로 돌변해 사건 자료를 훑는 좌시백의 모습은 그만이 파고드는 거대한 사건이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좌시백은 연쇄 살인 사건 피해자들과 한 명도 빠짐없이 엮여 있었다. 첫 번째 피해자 강성 제약 대표 조현식(류성현 분)은 강성 제약 피임약 부작용 소송과 더불어 한 달 전 그를 미행했던 행적이 드러났으며, 두 번째 피해자인 일신전기 대표 윤석구(박정학 분)는 그의 집안 가사도우미의 특가 절도 소송을 통해 얽혀있었다. 좌시백이 특가 절도로 고소당한 가사도우미의 편에 자진해 섰던 것. 마지막으로 보육원 원장 박강일(신현종 분)은 보육원 후원을 위해 만난 바 있었다. 연쇄 살인 피해자들의 교집합 중심에 좌시백이 있었다. 그리고 좌시백이 수집해 놓은 피해자들의 사전 자료까지. 모든 정황이 그를 의심의 여지없는 용의자로 바라보게 했다.
이규형은 이같이 극과 극인 좌시백의 간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맑고 선한 눈빛의 국선 변호사 좌시백에서 서늘하고 미스터리한 인물이 되기까지 노련한 연기 변주를 펼쳐내며 시청자로 하여금 좌시백의 표정 하나, 눈빛 하나 허투루 볼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극 말미 무표정한 얼굴로 서슬 퍼런 공포감까지 유발한 이규형의 서스펜스 열연은 극과 극 연기 포텐을 터뜨리며 좌시백이 지닌 서사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한편, 이규형이 두 얼굴의 변호사로 극을 이끌고 있는 드라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디즈니+를 통해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두 편씩 공개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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